'한강 사망 의대생 어머니'와 '의대생 친구 어머니'의 말이 완전히 다르다

2021-05-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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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의대생 어머니 “새벽에도 백 번은 전화하고도 남을 사이… 이상해”
친구 어머니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 갖춰야 하는 사이라 전화 못해”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한강에서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군의 어머니(49)와 손군이 실종된 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군의 어머니가 서로의 친분 관계에 대해 다른 말을 내놨다.

손군 어머니는 17일자 월간조선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A군 어머니와 두터운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군 어머니는 기자가 ‘정민군이 A군에 대해 어떻게 얘기했나’라고 묻자 “정민이가 두루두루 잘 지내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여서, 친구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진 않았어요. 제가 A군과 많은 대화를 할 사이는 아니고 A군에 대해서는 그 엄마한테 들은 얘기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그렇다면 꽤 친한 사이인데, 그 어머니는 왜 그 새벽에 정민씨를 찾으러 한강까지 가면서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라고 묻자 손군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가장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바로 그겁니다. (A군 엄마와)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늦은 밤이라고 전화 못 할 사이가 아니니까요. 3시 반에 아이 전화를 받았으면 저에게 전화를 백 번은 하고도 남을 사이예요. 너무 이상하죠. 그것도 실종 후 그 부부가 우리와 만났을 때는 (새벽) 3시37분에 A군이 전화했단 얘기를 숨겼어요. 그때 연락만 해줬어도 정민이가 살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A군 변호인 측은 A군 어머니와 손군 어머니가 밤 늦게 전화할 정도로 친분이 있진 않았다고 말했다.

A군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A군 가족은 손군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한강 공원에 가게 됐으며, 손군 가족에게 전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A군 아버지와 손군 부모가 서로 친분이 없었고 ▲A군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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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A군과 고인이 술을 마신 장소가 한강공원에서 어디인지 알지 못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점 ▲A군이 손군과 함께 있다가 고인을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될까 걱정된 점 ▲별 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를 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의 이유로 손군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손군을 찾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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