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여자 탈의실에서 알몸 상태로 있는데… 남자를 봤습니다" (feat. 마포구)

2021-10-26 15:05

add remove print link

"여자탈의실에 남자 기술사 무단침입"
"무혐의라는데 여러분은 납득되나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셔터스톡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셔터스톡 자료사진.

서울의 한 유명 수영학원 탈의실에 남성 정비사가 수시로 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수영학원에 다니는 회원들이 "정비사라면 남자들도 여자 탈의실에 수시로 들어와 여성들의 몸을 마음껏 구경해도 되는 것이냐"며 항의하고 있다.

26일 위키트리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한 여성 A씨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수영학원에서 남자 정비사들이 여성 회원이 드나드는 시각에 여성 탈의실 정비작업을 수 차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쯤 수영 강습 후 샤워를 마치고 알몸 상태로 탈의실에 들어가 정면에서 60대 남성 정비사를 마주했다.

시력이 좋지 않았던 제보자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남성인 것을 파악하고 당황스러워하는 와중에도 문제의 정비사는 알몸 상태의 제보자를 빤히 쳐다보고는 이후 몇 분간 스프링클러 수리를 빌미로 탈의실에 더 머물렀다.

제보자는 수영학원 관계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수영학원 관계자는 "대충 알겠는데 일단 귀가하고 일주일 후에 사과를 받으러 오라"고 했다.

제보자 항의가 이어지자 관계자는 "목소리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탈의실에 들어온 정비사 또한 사과하기는커녕 "원래 (작업이) 그렇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제보자가 "여자 탈의실에 들어와 알몸을 보며 서 있는 것도 수치스러운데 왜 정비사가 즉시 탈의실에서 퇴실하지 않은 것이냐"며 항의하자 관계자는 "그 시간이 강습 시간이라 탈의실에 아무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환경미화원 등도 업무가 바빠 (샤워실과 탈의실이 비어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경찰 조사에서 정비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성범죄 의도를 갖고 탈의실에 입장한 게 아니라 업무를 위해 탈의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라며 "대낮에 정비사가 여자 회원들이 알몸으로 왔다 갔다 하는 탈의실에서 7분간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에 충분히 성범죄 고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해당 수영학원의 또 다른 여성 회원은 "여성 탈의실의 출입문은 항상 열려 있었고 밖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였다. 오후 시간대의 정비 작업 역시 잦아 항상 경계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해당 수영장 측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성 회원의 진술서 일부 내용 캡처. / 제보자 제공
다른 여성 회원의 진술서 일부 내용 캡처. / 제보자 제공

수영학원 측은 "수사기관으로부터 9월 29일 제보자가 주장하는 일체의 사실이 범죄가 인정되지 않아 혐의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통지받았다"며 "다수의 포털 사이트에 (제보자가) 당사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와 영업방해 행위 등을 지속한 데 대해 고소 절차를 진행한 상태다.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임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제보자 글에 달린 서울 모 수영학원의 댓글 내용 캡처. / 네이버카페 '레몬테라스'
제보자 글에 달린 서울 모 수영학원의 댓글 내용 캡처. / 네이버카페 '레몬테라스'

제보자 제공
제보자 제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