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어쩌다 이렇게 한없이 초라한 결말 맞게 됐나
2025-05-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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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발, 무임승차론, 중도 확장성 의구심 확산...

국민의힘 지도부의 편파 지원까지 받으면서도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뭘까.
한 후보는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정치권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지만 출마 8일 만에 대권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김문수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는 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강행했다. 반대 의견이 더 많아 교체안이 부결됐다. 한 후보 캠프는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늦은 출발이 결국 한 후보 발목을 잡았다. 한 후보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활동하며 미국발 통상 압박에 대응하느라 출마가 늦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섰지만 몇 차례 협상은 모두 결렬됐다.
한 후보는 단일화 작업을 당 지도부에 맡기고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될 때까지 입당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용병’ ‘무임승차’ 논란이 불거졌다. 전날 새벽 당이 후보를 교체하자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일제히 당 지도두를 성토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당내 반발이 커지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를 낮췄지만 당심은 이미 흔들린 상태였다. 한 후보가 방송에서 당내 반발을 “사소한 일”로 치부한 점도 안일한 대처로 평가받았다.
중도 확장성에서 의문이 제기된 것이 치명타였다. 개헌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탈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독자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한 후보 중도 확장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압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