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를 비하로 본다…” KBS 출연해서 '심의 규정' 정면 비판한 개그맨들 (+영상)

2021-11-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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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 '개승자'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와 변기수
“개그를 비하로 본다”라며 빡빡한 심의 규정 비판

KBS 코미디 예능 '개승자'에 출연한 개그맨들이 KBS의 심의 규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준호는 "1인 시위라도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비판했다.

개그맨 김준호 / 이하 KBS '개승자'
개그맨 김준호 / 이하 KBS '개승자'

지난 14일 '개승자' 유튜브에는 '김준호, 변기수 방송불가 영상'이라는 제목의 미공개 영상이 올라왔다. 출연한 개그맨들은 '한국 코미디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요즘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다.

김준호는 "KBS가 (심의가) 빡빡하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오해하면 안 된다. 그런데 요즘은 개그를 모두 비하로 본다. 우리는 비하할 의도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심위라도 찾아가서 정중하게 얘기를 해 보고 안 된다면 1인 시위라도 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연한 개그맨 대부분이 김준호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김원효는 "제약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조심스럽게 하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고 예전만큼 못 살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기수는 "저희에게 조금만 자유를 주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오나미를 가리키며 "오나미가 지금은 너무 예쁘지만 못생긴 역할을 했을 때가 있다. 그럼 오나미에게 못생겼다고 1차원적인 개그를 해야 한다. 근데 그렇게 하면 난리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 여자가 왜 이렇게 싸우는 건지 모르겠다. 1차원적인 개그가 가장 웃긴 데 막아버리니까 내놓을 패가 없다. 개그가 후퇴했다고 생각한다. 심의하는 위원님들이 개그 심의를 조금만 풀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들은 '개승자' 본방송에서는 모두 편집됐고 유튜브를 통해서만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심의 규정을 유지하면서 개그 하라는 게 진짜 어이없다", "이런 걸 왜 본방송에서 편집하고 유튜브에만 올리냐", "윗선에서 죄다 잘라버리는 데 개그를 할 수 있겠냐", "이 영상만 봐도 본방송보다 더 재밌다. 비방송용이라고 토크 수위가 더 센 것도 아닌데 본방송보다 재밌는 이유가 뭐겠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KBS '개승자'
네티즌 반응 / 유튜브
네티즌 반응 / 유튜브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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