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에 변기 수리 안 시켰다" 거짓 해명 논란

2025-07-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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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변기 물 샌다. 살펴봐달라”…보좌진 “수리 마쳤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국회의원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47)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변기 물이 새니 봐달라"는 지시 문자에 "수리 마쳤다"고 보고한 문자 내용이 공개돼 거짓 해명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기 집 변기를 수리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이 물바다가 됐다”라고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수리를 맡긴 것은 아니고 보좌진이 관리실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SBS가 10일 공개한 당시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대화를 보면 강 후보자는 “부탁이 있다”며 “자택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말한다. 이후 보좌진은 “수리를 마쳤다”고 보고했고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한다.

강 후보자의 해명과 달리, 고장 난 자택 변기를 보좌진에게 해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SBS에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고 이것은 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는데, 이미 지난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이런 내용의 진정이 접수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5년간 소속 보좌진의 면직 건수가 4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9일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51명을 채용하고 46명을 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통상 4급 상당의 보좌관 2명과 5급 상당의 선임비서관 2명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다.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14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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