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함락 직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실상 체념한 듯
2022-02-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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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서 러시아군-우크라이나군 교전 시작한 듯
우크라이나 대통령 “나는 키예프에 남겠다” 밝혀


25일(현지시각) 오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자사 기자가 키예프 북부의 오볼론스키 지역에서 소총 발사 소리를 들었으며, 보행자들이 몸을 피하려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군이 키예프의 숨통을 급박하게 조이다 결국 키예프에서 시가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기갑부대가 이날 새벽 키예프로부터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또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으로 진입한 러시아 특수부대와 공군부대가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체르니히프를 넘어 키예프 북부 외곽 지대까지 진군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바 있다.
NYT는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에 소재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와 그 일대를 점령하고 수도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러시아 서부와 접하는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군도 키예프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날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 항공시설을 거의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권을 장악한 이상 키예프 함락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격 수시간이면 키예프가 러시아군에 함락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키예프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머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비디오 연설에서 키예프에 계속 머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군은 나를 제 1 표적으로 삼았고, 내 가족이 2순위다"면서 "러시아는 정부 수장을 파괴해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망가뜨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키예프에서 내 시민들과 함께 있을 것이고, 중앙 권력을 적절히 기능하게 할 의무가 있는 이들과 함께 정부가 있는 지구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연설엔 체념이 묻어 있었다. 그는 “우리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홀러 남겨졌다” “누가 우리와 함께 싸울 준비가 됐는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등의 발언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