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쏜 푸틴의 한마디에… 현대자동차는 지금 '미칠 지경'
2022-02-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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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점유율 무려 30%에 육박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 땐 피해 불가피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도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Ukraine's central military command reports Russia bombed several airports, including Kyiv Boryspil, Nikolaev, Kramatorsk, Kherson. Kharkiv military airport is burning. pic.twitter.com/IOrfGZgPL4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조치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면서 “이는(러시아 조치에 외국이 간섭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 한국 기업들은 초비상 상태다.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한국의 10대 교역국이다. 2021년 기준 한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273억달러다. 현재 러시아에는 4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러시아 의존도가 상당한 까닭에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러시아의 군사 조치를 규탄하는 언급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점점 심해질 것이란 점이다. 당장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동맹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압박을 계속해서 무시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국의 자동차, 가전 등 수출이 당장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교역이 끊기면 러시아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을 공급받는 데 차질이 생긴다. 특히 수입 유연탄·무연탄의 경우 러시아산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16%, 41%에 이른다.
경제규제엔 금융규제도 포함돼 있기에 러시아에 물품을 수출하고도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이 자국 부품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대러시아 수출을 규제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럴 경우 미국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한국 제품의 러시아 수출길이 막힌다.
가장 골치 아픈 기업은 현대차다. 러시아 수출의 절반가량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국민차인 라다를 제치고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부품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최악의 경우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 폭락 등 경제 악영향을 감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사정을 봐줄 여유나 이유가 많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조치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기업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