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가들 벌벌 떨게 한 범인이 잡혔다…범행 이유가 정말 황당하다

2022-03-31 13:42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수락산, 불암산에서 사라진 정상 표지석
피의자로 20대 남성 붙잡은 남양주북부경찰서

수락산, 불암산에서 정상 표시석이 연이어 사라진 사건의 피의자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받침대가 훼손된 수락산 주봉의 정상 표시석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산 갤러리
받침대가 훼손된 수락산 주봉의 정상 표시석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산 갤러리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Motortion Films-Shutterstock.com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Motortion Films-Shutterstock.com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의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검거된 A 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안전로프 6개를 자르고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불암산 애기봉 등의 정상 표시석을 훼손해 인근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먼저 수락산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로프 6개를 톱으로 잘랐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자, 이후 수락산 주봉의 정상석을 쇠 지렛대로 훼손해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렸다. 이어 수락산 국사봉, 도솔봉, 도정봉의 정상석, 그리고 수락산 인근 불암산의 애기봉 정상석까지 같은 수법으로 훼손했다.

“저걸 왜…?” 등산가들 오싹해질 이야기가 확산하고 있다 수락산 등 수도권 소재 산에서 일어나는 사건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사라진 수락산의 정상 표시석
사라진 수락산의 정상 표시석

A 씨는 경찰에 아르바이트 중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등산을 시작했다가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 씨는 "우연히 정상석을 밀어봤는데 움직이길래 굴려 떨어뜨리기 시작했다"며 "그 뒤로 맨손으로 안 움직이는 정상석은 쇠 지렛대 등을 들고 다니며 훼손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힘으로 무거운 비석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 희열을 느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단순한 재미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HTWE-Shutterstock.com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HTWE-Shutterstock.com
home 장유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