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총기 사망한 육군 하사, 괴롭힘 당했다는 정황 포착돼 수사

2025-09-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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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P의 숨겨진 폭력, 무엇이 그를 죽였나?
군대 내 가혹행위, 신뢰의 붕괴와 비극

군 당국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육군 15사단 소속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하사 총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민간 경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육군수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선임 간부들이 폭언 및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식별했다”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강원경찰청에 인지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간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고인이 GP에 투입된 경위와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육군수사단에서 계속 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건은 지난달 23일 북한과 인접한 비무장지대 GP에서 발생했다. 당시 고인은 K1 소총에 의해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사고 직후 내부 조사에서 고인이 부대 내 선임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했으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폭언과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민간 경찰에 이첩됐다.

군 당국은 현장 검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 중이다. 고인이 속했던 GP에는 약 30여 명의 인원이 근무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분대장과 부소대장을 포함한 일부 선임 부사관들이 고인에게 반복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의 배경에는 작전 수행과 관련한 숙지 미흡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GP는 북한과 군사분계선으로 맞닿아 있는 최전방 지역으로, 장병들이 상시로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GP는 철저한 군사 보안과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장소로, 장병들의 심리적 압박과 긴장도가 높은 근무지 중 하나다. 군 관계자는 “GP 투입 절차와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조사와 제도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은 고인의 사망 직후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군 수사단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죄 혐의 정황을 파악해 민간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군으로부터 사건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폭언 및 가혹행위 여부, 고인의 사망과의 직접적 인과 관계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군 내부 보고에 따르면 GP에서는 매일 장병들의 생활과 고충을 파악하기 위한 면담과 점검 절차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선임들의 언행이 공식적으로 보고되거나 문제로 인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휘 체계 내 보고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병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GP라는 특수한 근무 환경에서 발생했으며, 총기 관리와 장병 관리 문제까지 포함돼 다각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민간 수사기관과 협력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외에도 군 내에서 유사한 총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경북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 소속 훈육장교 대위가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기 상해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에서는 고인이 남긴 유서에서 부대 내 괴롭힘이 언급돼 수사기관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장병들이 부대 내에서 겪은 고충과 환경적 요인, 지휘 체계의 관리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GP 사건은 북한과 직접 맞닿은 경계 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군 내부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안전 관리와 장병 보호 체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추가 증거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 소재와 형사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 역시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도 개선이나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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