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명 여자아이돌, 옥장판 사태 전격 참전… 16년 대선배 옥주현 저격?

2022-06-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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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케이 뮤지컬 1세대 성명서에 지지 의사 표시
성명서 작성자 남경주, 옥주현 비판 “왜 과민반응하나”

옥주현(왼쪽)과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 사진=두 사람 인스타그램
옥주현(왼쪽)과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 사진=두 사람 인스타그램
현직 여자 아이돌이 ‘옥장판 사태’에 대해 입을 열고 나섰다.

뮤지컬배우를 겸하는 러블리즈 멤버 케이(김지연)가 1세대 뮤지컬 종사자들이 옥장판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성명서에 ‘좋아요’를 눌러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살구뉴스가 24일 전했다.

케이는 러블리즈에서 메인 보컬과 리드 댄서를 맡고 있다. 2014년 데뷔했다.

현직 아이돌 가수가, 그것도 같은 여자 아이돌 출신인 스타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연관돼 있는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옥주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정도의 티켓파워를 지닌 뮤지컬배우다. 1998년 아이돌그룹 핑클의 멤버로 데뷔했다.

일각에선 케이가 옥주현을 대놓고 비판한 게 아니냔 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세대 뮤지컬 종사자들의 성명서가 뮤지컬계 자정을 촉구하는 글로 채워져 있지만 사실상 옥주현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뮤지컬배우 남경주가 대놓고 옥주현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남경주는 23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김)호영이가 그런 표현을 한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저격인지는 모르겠다. 전화 통화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 (옥주현 쪽에서) 왜 그렇게 과잉 반응을 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고 그런 사례들이 전부터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뮤지컬배우 김호영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글이 뮤지컬계스타인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에 영향력을 행사했단 점을 지적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자 옥주현은 지난 20일 배우 김호영과 누리꾼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 소속사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배우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직 아이돌이 옥장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권은 22일 트위터에 “뮤지컬배우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말씀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동참합니다’ ‘뮤지컬배우정선아’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옥장판 사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아이돌은 케이가 두 번째다. 가장 먼저 입장을 표명한 이는 2AM의 멤버이자 뮤지컬배우인 조권이다. 그는 지난 22일 “뮤지컬배우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말씀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합니다”라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 ‘동참합니다’ ‘뮤지컬배우정선아’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뮤지컬배우 정선아는 옥주현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한 바 있다. 조권으로선 정선아를 지지함으로써 옥주현과 입장이 다르단 점을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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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왼쪽)과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 사진=두 사람 인스타그램
옥주현(왼쪽)과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 사진=두 사람 인스타그램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1세대 뮤지컬 종사자들의 성명서.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큰 재앙 속에서도 우리는 공연 예술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유지해왔고 이제 더 큰 빛을 발해야 할 시기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저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한 뮤지컬이 관객분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습니다.

1.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팀의 컨셉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2.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습니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고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배우, 연출 및 음악감독 박칼린 올림.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