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올 지경이라는 지옥철… 서울시가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2022-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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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역 안전 문제 긴급점검
'증차' 없는 대책, 얼마나 효과 있을까

서울 동작구 4호선 사당역에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서울 동작구 4호선 사당역에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의 안전 문제를 긴급 점검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작업에 나선 셈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유발할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지옥철’의 풍경이 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가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현장 분석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그리고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선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출퇴근 시간에 신도림역 급경사 계단은 말 그대로 콩나물시루다. 누구 한 명이라도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드는 곳이다”라고 네이버뉴스 댓글란에 글을 올렸다.

백 실장은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공간 확보, 모니터링 CC(폐쇄회로)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증차’ 없이는 이 같은 지하철역 혼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아무리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안전시설을 보강해도 배차 간격을 좁히지 않으면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분산하기 어렵다.

서울 동작구 4호선 사당역에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서울 동작구 4호선 사당역에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9호선 급행 노선은 대표적인 지옥철로 불린다. 한 누리꾼은 네이버뉴스 댓글란에서 “9호선 급행 신논현에서 여의도 구간에서 아직도 압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 진짜 천운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9호선을 비롯한 혼잡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 대폭 증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차로 배차 간격을 좁히지 않는 한 지옥철 풍경을 계속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경기 김포시 김포골드라인(김포 도시철도)의 혼잡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한 누리꾼은 네이버뉴스 댓글란에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약 300%에 가깝다. 서울 지하철 2·4·9호선이 아무리 혼잡해도 김포 꼬마 전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이니다. 이태원 참사을 보고 김포 전철을 타기가 무섭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생각 말고 미연에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지난 1∼9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강남역(14만1158명)이다. 잠실역(2호선) 13만50명, 홍대입구역 11만3316명, 신림역 10만7301명, 구로디지털단지역 9만8775명 순으로 뒤를 잇는다.

혼잡도가 특히 높은 역으로 지목된 신도림역은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2호선만 8만5208명이었고, 사당역도 2호선만 7만1467명, 종로3가역은 1호선만 4만4289명이다.

혼잡도는 열차 1량당 정원 대비 이용승객 인원을 뜻한다. 승차인과 좌석 수가 일치할 경우를 혼잡도 34%로 산정한다. 9호선의 경우 가장 혼잡한 상위 5개 역의 오전 7시∼8시 45분 평균값으로 혼잡도를 계산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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