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도 과천 터널도 '사상자 관리 시스템' 로그인도 안 됐다
2023-01-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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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환자 정보 공유되는 게 원칙
로그인 자체가 안돼 현장 파악과 대응에 어려움 겪어
'다수사상자 관리시스템'(MCMS)이 이태원 참사 때도, 과천 방음터널 화재 때도 작동조차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겨레는 윤건영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의료상황실의 ‘모바일 상황실’을 검토한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응급의료상황팀장은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5시 12분 “다수사상자 관리시스템 저희 중앙응급의료센터 아이디 막혀 있어 전혀 소방과 정보 공유가 안 됩니다”라고 했다. 원래 MCMS가 제대로 작동하면 대형재난으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돼야 한다. 소방은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응급의료센터(응급센터) 등 재난 관련 기관에 해당 시스템 접속 권한을 주고 있는데, 이태원 참사 당시 응급센터가 운영하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의료상황실)에서는 로그인 자체가 안 돼 현장 파악과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29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응급센터는 이태원 참사 1~2주 전부터 해당 시스템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계정(ID)과 비밀번호는 소방청으로부터 받았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아 환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 이송 정보 확인과 동선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응급센터는 이태원 참사 이후 발생한 과천 터널 화재(5명 사망·41명 부상) 때도 해당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응급센터의 상급 기관인 복지부에는 해당 시스템 접속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이 이 시스템에 접속할 링크를 모바일상황실 등에 공유할 때가 있는데, 복지부는 접속 권한이 없어 시스템을 확인할 수 없다”며 “복지부 등 관계기관에도 이런 기능이 공유됐다면 (사상자 발생) 상황 파악이 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다수사상자가 발생하면 상황을 의료기관에 전파하고 병원 정보나 이송 환자 현황을 주고받으며, 119구급대나 병원·사설 구급차에 이송 가능한 병원을 알려줘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끔 하는 구실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