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 이동휘 “숙제? 뭘 시켜도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 [wiki인터뷰①]
2023-03-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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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시즌1, 2 최민식의 오른팔 양정팔 역 열연
이동휘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것 자체가 숙제”
배우 이동휘가 디즈니+ '카지노'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동휘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지노' 시즌 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이동휘는 "'카지노'에 양정팔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실 영화 속에 나오는 다른 인물을 참고하기보단 도무지 이해 안 가는 사람을 찾아보려고 애썼다"고 담담히 풀어냈다.

이어 "기사도 많이 찾아보면서 횡령하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심리로 그랬는지 궁금해지더라. 에를 들어 구청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이 돈을 횡령하고,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행동을 했을지 궁금증이 생기더라 정팔이는 그런 인물이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남의 돈을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잡혀 들어가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곧 정팔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선 빚진 돈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정팔이가 또 납득이 안 가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한데, 앞서 말한 그런 사람들이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는 '카지노'를 통해 긴 시간 '응답하라 1988'의 류동룡(도롱뇽) 캐릭터를 탈피했다.

이에 이동휘는 "요즘은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정팔이형 왜 그랬어요?'라고 하더라. '카지노' 하기 전에 도롱뇽으로 불렸고, 간혹가다 도마뱀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도롱뇽으로 불렸는데 요즘은 지나가면 다들 '정팔이형 왜 그랬어요'하는데 너무 신기하더라. 몇 년 만에 이름이 바뀌어서 신기한 마음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양정팔(이동휘)의 심경 변화가 일으킬 '차무식 패밀리' 간의 충돌이 눈길을 끈다. 시즌2에서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초 노릇을 한다 그러더니..."라는 대사는 이를 짐작할 수 있듯 한국으로 압송된 차무식(최민식)의 빈자리를 두고 벌어질 갈등이 일어난다.
이동휘가 맡은 양정팔 캐릭터가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시즌 1에서 사라졌던 고회장(이혜영)의 100억이 그의 굳건한 믿음을 깨는 발단이 된다.
이동휘는 굳혀졌던 '응팔'의 이미지에서 확실히 '카지노'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다.
이에 대해 이동휘는 "개인적으로는 항상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사실 약간 운동선수와 비슷한 게 이를테면 골키퍼한테 경기 도중에 '공격수로 뛰어'라고 하지 않듯이 저희 업계도 비슷하다"며 "범죄물로 알려진 배우는 범죄물이 들어오고, 코미디로 알려진 배우는 코미디 작품만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고, 가족들도 있기에 배우가 자기 입맛에 맞는 역할을 배우는 0.1%도 안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반대로 배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했고, 배역을 주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하지만 또 해소가 안 되는 부분은 독립영화를 통해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립영화 '국도극장' 등 독립영화를 꾸준히 하면서 숙제를 조금씩 풀어나간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숙제가 완벽히 풀려서 '숙제를 잘 풀어내셨군요'라는 칭찬받고 싶은데, 그게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때에 찾아오진 않는 것 같다. 꾸준히 찾아보면 '저 배우는 자기 몫을 해내려고 하는, 뭘 시켜도 잘 해내는 배우다'라는 목표지점을 두고 차근차근 가고 있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것 자체가 숙제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다수의 독립영화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앞에 언급했던 '국도 극장'(2020)을 비롯해 출국심사(2019), '메소드연기'(2020), '어쩌면 우리 헤어졌는지 모른다'(2023) 등 끊임없이 독립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숙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배우 이동휘는 이외에도 상업영화, 드라마 올라운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동휘는 드라마 '조선총잡이'(2014), '응답하라 1988'(2015), '드라마 스페셜 - 빨간 선생님'(2016), '자체발광 오피스'(2017), '쌉니다 천리마마트'(2019) 등 다양한 배역으로 출연하며 인물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숙제를 풀어나가는 이동휘의 필모그래피가 더욱 빛이 난다.
시즌 1보다 더 거대한 사건을 예고하며 매회 예측 불가한 스토리 전개, 극히 강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카지노' 시즌2는 지난 22일 8부작으로 종영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