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촉진-대사속도 감소' 새 비만 변의유전자 발견

[사진=연합뉴스]

식욕을 촉진하는 동시에 대사속도는 감소시키는 새로운 비만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사다프 파로키 박사는 KSR2 유전자가 변이되면 식욕이 촉진되는 한편 섭취된 칼로리를 연소시키는 대사활동은 느려져 비만이 발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인디펜던스 인터넷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비만 환자 2천101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의 2배인 2%에서 KSR2 유전자가 여러 형태로 변이되어 있었다고 파로키 박사는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만 유전자는 대개 식욕을 촉진하지만 KSR2 변이 유전자는 식욕만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물의 대사속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KSR2 변이유전자를 지닌 비만환자는 어렸을 때부터 식욕이 왕성한 반면 섭취된 칼로리를 연소시키는 대사율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율이 느린 것은 갑상선기능저하와 관련이 있게 마련인데 이들은 갑상선 기능은 정상이었다.

이는 대사율 저하가 갑상선기능저하 때문이 아니라 KSR2 변이유전자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파로키 박사는 지적했다.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비만환자는 또 당뇨병 전단계에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이 심했다.

이들에게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투여하자 체중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쥐실험을 통해 이 유전자가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쥐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하자 체중이 엄청나게 불었기 때문이다.

KSR2 유전자는 원래 인슐린 같은 호르몬 신호를 올바로 전달해 세포가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단백질(scaffolding protein) 생산에 관여한다.

이 유전자는 한 마디로 칼로리를 얼마나 연소시킬 것인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그 경로를 자극하거나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면 비만이나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파로키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