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위로한 할머니에 유가족 "아는 분 없다"

2014-04-30 08:39

add remove print link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친 뒤 한 유족으로 추정되는 노인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유경근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과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희한하게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함께 찍은 할머니가)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해봤는데 아는 분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9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과한 것을 지적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가한 유 씨는 "사과한 장소가 국무회의였다. 넓게 너그럽게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분향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 이건 아니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정말로 사과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족들에게 직접 그러한 뜻을 개인적으로도 표명을 해 주셔야 될 텐데 그런 게 없었다"며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해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 아는 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며 "대체 어느 분이랑 한 건지 의문이 된다. 실제 유가족이라고 된다면 실례가 되겠습니다마는"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지금 진정성 부분을 의심하는 것 같다. 어제(29일)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라고 말씀했던 거는 어떤 다른 사과, 어떤 다른 모습의 제스처를 유가족들이 원하는 게 있는 거냐"라는 질문자 질문에 유 씨는 "사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말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행태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구조작업을 펼치는 데 있어서 답답한 일들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며 "예를 들면 제가 첫날부터 올라오는 날까지 8일 동안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구조 방법에 있어서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방법이 있다면 저희는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다.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