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내부 보고서가 지적한 '뉴욕타임스의 위기'

2014-05-19 17:46

add remove print link

- 버즈피드, 복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허핑턴포스트, 퍼스트 룩 미디어 등 신생 인터넷

- 버즈피드, 복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허핑턴포스트, 퍼스트 룩 미디어 등 신생 인터넷 매체들이 디지털 저널리스트를 지원하는 시스템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

- 이들 매체가 뉴스룸을 확장하는 동안, 우리는 전통적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데도 좀더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신문 1면'에 대해 편집국이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1면에 기사가 얼마나 많이 실리느냐로 기자 근무 평가를 내리고 있는 현 시스템은 문제다.

- 많은 콘텐트가 저녁에 신문이 인쇄되기 전 이미 온라인으로 보도된다.

-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데스크(에디터)들이 너무 많다. 많은 데스크들이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수많은 스토리들 속의 데이터를 집적한 '메타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정리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 우리가 새로 내놓은 인터내셔널 온라인 버전이나 '스쿱(Scoop)' 앱이 잘 돌아가고 있지 않는데도, 과감히 없애지 못하고 있다.

- 편집국 결정과 기술 관련 결정이 따로 놀고 있다. 전통적인 편집국 독립 개념을 버려지 못하고 있다.

- 트위터 계정은 편집국이 관리하는데, 페이스북 계정은 비즈니스 부서에서 운영하고 있다.

- 중요한 스토리는 신문을 통해서만 알리려 한다. 이런 기사들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 '눈내림(Snowfall)' 같은 디지털상 시도는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매체로 알려질 위험에 처해 있다.

- 디지털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재능있는 직원들을 잃고 있고, 또 이러한 인재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외부에서 타사 관련 기사를 끌어모아 보여주는 게, 오리지널 콘텐트인 우리 기사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 편집국과 비즈니스 부서가 따로 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위기를 분석한 96쪽 짜리 NYT 내부 보고서 중 일부 내용이다. NYT 발행인 아서 설츠버거(Sulzberger)의 아들 에이지 설츠버거가 이끈 위원회가 작성했으며, 지난달 뉴욕타임스 임원진에 제출됐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NYT가 디지털 세계의 새 흐름 속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잘 드러나 있다.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NYT 기자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지난해 중순 결성됐으며 이 보고서는 지난 3월 24일 완성됐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 중 핵심 부분은 지난주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exclusive: new york times internal report painted dire digital picture
이 보고서는 전통적인 신문 방송 경쟁자들은 무시하고 주로 복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강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고서는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한 후, "편집국과 기술분야, 경영분야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조화로운 노력을 기울이면 '편집국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서 좋은 스토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신문 지면이 아니라 트위터나 페북 등에 적극적으로 기사를 올려야 한다는 뜻), 테드(TED) 스타일의 이벤트 시리즈나 오피니언 란 플랫폼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기반의 뉴스와 정보 또한 확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보고서 내용 때문에 편집인 질 에이브럼슨(Abramson)이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아서 슐츠버거 발행인이 밝힌 것처럼, 보고서 내용에 대해 발행인과 질 에이브럼슨 사이에 어떤 갈등도 없었으며, 이 보고서는 에이브럼슨이 물러난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위키피디아]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