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이 김수현 왜 죽여?" 중국 웨이보 '발끈'

2014-06-2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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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이 출시해 김수현, 전지현 두 한국배우가 모델로 광고한 '헝다생수' / 사진

[중국 헝다그룹이 출시해 김수현, 전지현 두 한국배우가 모델로 광고한 '헝다생수' / 사진=소후닷컴]

한국 언론들의 무책임한 오보가 잘 나가던 중국 한류스타 '김수현-전지현'에 치명타를 가했다.

24일 하루 내내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한국 언론들의 검증 없는 오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 비난의 화살은 한국언론이 아니라 이 두 한류스타가 고스란히 덮어썼다.

이번 오보사건의 발단은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두 주인공이 찍은 '헝다(恒大)생수' 광고에서 시작됐다. 이 생수병에 적힌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이란 백두산의 중국이름이 도화선이 됐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이 '장백산은 중국 동북공정을 상징한다'는 보도를 앞다퉈 냈다. 고대 중국 지리서 '산해경'에도 등장하듯, 수천년 이어져온 '장백산'이란 이름은 중국이 불과 몇 년 전 시작한 '동북공정'과는 무관하다.

위키트리는 이 같은 보도 직후인 21일 논평기사를 통해 '장백산=동북공정'이란 해석이 사실과 다름을 최초로 지적한 바 있다.

단지 백두산을 칭하는 두 나라 명칭이 다르다는 간단한 사실조차 간과한 단순 오보였다. 이에 김수현과 전지현은 중국 생수회사와 맺은 광고모델 계약을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으나, 한국언론의 오보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결국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대체 중국에서 잘 나가는 스타 김수현과 전지현을 왜 한국언론들이 억지논리로 죽이려 드나?"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그리고 "창바이산을 어떻게 한국만의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느냐?", "방쯔(棒子, 혐오스런 한국인)들 하는 짓이 참 아름답다. 우리는 창바이산을 가는 데 비자도 필요없다", "창바이산이 중국 거라고 김수현이 말했나? 제정신이 아닌 것들이 욕하고 있다", "김수현, 너가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중국인도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김수현을 보이콧해야 한다" 이 같은 글들이 웨이보를 뒤덮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최고 한류스타로 부상한 김수현은 이번 생수광고 논란이 일기 전까지 지난 6개월 사이에 삼성, 코카콜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현대자동차, 뚜레쥬르, 텐센트, 아오캉, 하겐다즈, 더페이스샵, 지오지아, 빈폴 등 국내외 17개 브랜드와 중국 광고계약을 체결하며 절정의 인기를 달리고 있었다.

과연 어느 중국기업이 김수현-전지현에게 다시 광고를 주겠는가.

뒤늦었지만, 오보 여파가 심상찮은 걸 감지한 국내 언론들도 부랴부랴 '김수현 관련 보도들에 문제 없나?'라는 논조로 돌아섰다. 그러나 상한가를 지속하던 두 한류스타에게 들이닥친 비난여론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깨진 생수광고 계약'처럼, 이번 오보사건은 이미 엎지른 물로 보인다.

[사진=SBS드라마 '별그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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