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2014-07-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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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석촌호수 동호와 현재 약 80층 높이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제2롯데월드 /

[서울 잠실 석촌호수 동호와 현재 약 80층 높이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제2롯데월드 / 사진=위키트리]

[경제산업팀 이동훈-김승일-임재랑]

"석촌호수 물이 줄었다."

"악취가 난다."

"인근 도로에 싱크홀이 생겨났다."

"지반침하가 이미 시작됐다."

최근 제2 롯데월드 건설공사를 둘러싸고 연이어 제기된 의혹들로 인근 잠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로선 '안전하다'는 롯데건설 측과 '위험하다'는 여론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처럼 논란은 계속되고, 과학적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커진 주민들의 불안감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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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가 7일 공개한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자문 의견서'에서는 이 같은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견서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제2 롯데월드 건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지하 6층 깊이의 '연암 파쇄대'(지하 15~20m깊이에 모래 자갈층으로 이뤄진 부분) 굴착 과정에서 생긴 균열이 주요 원인"이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30m 깊이의 지하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유입된 지하수들이 석촌호수로부터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주변 지하수 유입과정에서 토사가 쓸려 들어가는 파이핑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했다.

"석촌호수 물이 공사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에 위키트리가 국내 토목/건축분야 교수들의 의견들을 모아봤다.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의견을 밝힌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외에 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박영목 교수와 금오공대 토목공학과 장일영 교수(한국 구조물 진단학회 건설연구소장)의 의견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제2롯데월드 지하 터파기 공사 당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금오공대 장일영 교수는 "지하 기초를 건설하기 위해 지하 수십 미터를 오픈 굴착할 때 차수벽을 구성하지만 주위의 지하수위를 저감시켜 석촌호수 수위를 낮출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초와 지하층 구조물이 완공돼 완전 매립돼 있는 상태로 주위의 지하수 수위는 물론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박영목 교수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만약 인접하고 지하굴착에 따른 차수시설의 설치가 미비했으며 물푸기 일수가 충분히 길었다면 석촌호수의 수위가 본 작업으로 인해 낮아질 수 있다"며 "검토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돼야 가능하지만 상기 조건을 충족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롯데건설 "석촌호수 수위저하는 자연적 현상"

논란의 핵심은 석촌호수 담수량 감소가 제2롯데건설 공사와 관련이 있는가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석촌호수 물이 줄어드는 것은 주변 지하수 수위보다 2m 정도 높게 수위를 유지하도록 조성된 인공호수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수 주변 8개 및 현장 내 4개 등 총 12개의 지하수 관측공을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지하수 수위를 계측한 결과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하수 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석촌호수 수위 변화는 롯데월드타워 굴착공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새롭게 물길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추측일 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 부지 인근 지반 저층이 암반층을 이루고 있어 지하수 유입이나 토사 이동 등 파이핑 현상이 일어나기에 어려운 지질적 환경"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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