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졸업사진 반대' 교감 사과" 의정부고 전교부회장 글

2014-07-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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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by 의정부고 방송부. '재밌는 졸업사진' 촬영을 반대했던 의정부고 교

Post by 의정부고 방송부.

'재밌는 졸업사진' 촬영을 반대했던 의정부고 교감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졸업사진 검토를 학생들에게 자체적으로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오후 의정부고 방송부 페이스북에는 이 학교 전교부회장인 3학년 전동혁 군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서 전 군은 "교감선생님께서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촬영이 한 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습니다"라며 "하지만 교감선생님을 제외한 교직원분들의 설득을 통해서 다시 촬영이 재개됐고 저희 학생들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오늘 7월 24일 13시 30분에 본교 시청각실에 학생들을 초청해 공식적으로 교감선생님께서 사과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라며 "졸업사진의 검토 과정을 학생회 주도하의 학생자율에 맡겨주셨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의정부고 전교부회장 글 전문입니다.

2013-14 전교부회장 전동혁 학생의 정리하는 글

안녕하세요? 졸업사진으로 주목받은 의정부고 전(교)학생부회장 3학년 전동혁입니다.

이번에 저희 의정부고에서 독창적인 졸업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했다는 소문이 퍼져서 진위를 밝히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교감선생님께서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촬영이 한 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교감선생님을 제외한 교직원분들의 설득을 통해서 다시 촬영이 재개되었고 저희 학생들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설득과정에서 학생부장님이 교감선생님의 완강한 의지를 완화시키고, 기다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생각하여 촬영을 진행시키고자 "차후에 교감선생님께서 검토를 하시던지 해서 골라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선의의 눈가리기용 제안을 한 것이 왜곡되어서 '검열위원회'를 만들어 심사를 한다느니 하는 식의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의정부고는 학생자치 환경이 보장되어 있고 지난해 축제의 경우 모든 과정을 저희 학생회가 직접 관리하여 외부동아리를 섭외하고, 반카페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자치권이 잘 보장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오늘 7월 24일 13시 30분에 본교 시청각실에 학생들을 초청하여 공식적으로 교감선생님께서 사과의 말씀을 전해주셨으며 졸업사진의 검토 과정을 학생회 주도하의 학생자율에 맡겨주셨습니다.

지나치게 노출을 하여 혐오감을 주거나 사회적으로 문란한 여파를 일으킬 수 있는 사진들은 직접민주적인 학생투표를 통해 자체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며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니 지나친 우려와 비판으로 학교 임직원분들이 고통받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학생들의 재치와 독창성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모든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정부고 방송부도 이날 페이스북으로 "학생들 자체적으로 졸업앨범을 검토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라며 교감선생님 관련 글을 남겼습니다.

학생들 자체적으로 졸업앨범을 검토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사과하셨구요!

오늘 정말 훈훈하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소통되는 날이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리고! 그동안 올렸던 교감선생님에 관한 모든 글들은 삭제하기로 학생들끼리 이야기했습니다!

저희들의 아름다운 추억은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여러분들에게도 즐거움을 계속 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