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7박 10일 중동·아프리카 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2025-1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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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 외교 지평 넓혀
귀국 후 국내 현안 챙길 듯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11월 26일 귀국한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25일(현지시간) 밤 전용기로 출발해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7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지난 17일 서울공항 출국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까지 4개국을 방문한 일정이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계한 동선을 짜며 글로벌 사우스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첫 방문지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인공지능 방산 원전 우주산업 등 전략 분야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이 장기 파트너십을 하겠다는 취지의 선언문도 함께 채택했고 삼성, 현대차, 한화, LG, SK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 논의를 밀어붙였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무기 공동 생산과 수출 협력 같은 방산 패키지 모델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AI와 원자력 같은 미래 산업에서도 구체 사업이 상당수 발굴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건설과 방산 협력 고도화를 논의했다. 특히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커졌고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CEPA 추진에도 뜻을 모으며 교역과 투자 기반을 넓혔다.
이 대통령이 카이로 대학 연설을 통해 발표한 대중동 구상은 평화 번영 문화 협력의 틀을 담은 ‘샤인 이니셔티브’로 제시됐다. 안정과 조화 혁신 네트워크 교육의 키워드를 내세워 중동과 한국이 산업 협력을 넘어 사회와 인적 교류 전반으로 연대를 확장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남아공에서는 22~23일까지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를 치렀다. 이 대통령은 세 개 세션에서 포용 성장과 글로벌 AI 협력 비전을 제시하며 기후 위기와 기술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규범과 제도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과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계 복원 필요성도 부각했고 중견국 협의체 믹타 회동을 주재하는 등 다층 외교를 병행했다. 순방 기간 중 주요국 정상들과의 약식 회동도 이어졌으며 회의에서는 2028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는 점도 이번 일정의 상징적 성과로 꼽혔다.

마지막 방문국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방산 바이오 등 협력을 포괄하는 전략적 동반자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부 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 등을 포함해 여러 건의 MOU가 체결됐고 그 결과 시노프 원전 사업 수주전에서 한국이 한 걸음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중단됐던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며 제도적 협력 채널까지 복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통해 방산과 원전 AI 같은 산업 협력을 실용외교의 지렛대로 삼아 각국과의 연대를 굳히는 한편 한국 외교의 활동 무대를 중동과 아프리카로 본격 확장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통령은 귀국 이후 국내 현안과 정국 관리로 곧바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순방 성과를 후속 사업과 투자로 연결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