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 '윤창옥내과' 원장이 쓴 글

2015-06-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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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옥내과 원장입니다. 본의 아니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정부

윤창옥내과 원장입니다. 본의 아니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정부가 금일 메르스 환자 확진 병원과 경유병원을 발표하였습니다. 제 의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성실히 따르고 전염...

Posted by 윤창옥 on 2015년 6월 6일 토요일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 24곳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환자 경유 병원으로 지목된 '윤창옥내과' 원장이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윤창옥 원장은 "현재 자가격리상태로 가족 모두가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주변 시선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 확산에 최선을 다한 저의 적절한 조치는 일언 언급도 없이 언론을 통해 메르스 병원이라는 낙인을 찍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이와 관련해 "정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정부의 정책에 성실히 따르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했던 노력이 이런 결과로 돌아오니 참담한 마음"이라며 메르스 확진환자가 경유했던 지난 4일 상황을 써내려갔다.

발열 환자가 외래에 접수돼 간호사를 통해 체온 등 신체징후를 전달받았다는 윤 원장은 "당시 환자의 체온은 39도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 왠지 의사로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환자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앉았으며 마스크는 원장인 저를 포함 모든 간호사가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진 중 환자가 어머니 간호를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의료원 응급실에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 원장은 "더이상의 진찰은 진행하지 않고 격리실로 이동, 바로 보건소에 이동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분 후 보건소에서 환자를 이송, 당시 환자는 발열 이외의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에 따르면 이후 병원에서는 진료실과 외래 대기실 환기를 시키고 알코올로 환자가 지나간 자리를 소독했다. 이후 보건소에서 다시 소독을 실시했다.

윤 원장은 "다음날 의심환자가 1차 확진 판정을 받아 체온을 측정했던 간호사를 자가 격리를 위해 귀가 조치했으며 저와 나머지 간호인력은 진료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있던 모든 인력들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옥내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이다.

알려드립니다. 메르스 환자 경유병원으로 언론에 발표되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6월 4일 발열 환자가 외래 방문하여 문진 시 삼성의료원 응급실 방문 병력을 확인한 즉시 더 이상의 진찰을 진행하지 않고 격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보건소 신고 후 환자 이송을 하였습니다.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고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적극 협조하였습니다.

당시 의심환자와 다른 환자의 밀접접촉은 없었으며 빠른 방역조치를 취하였습니다.

현재 의원은 폐쇄되지 않았으며 정상진료가 가능하다는 정부와 서울시의 명령에 따라 정상진료 중입니다.

본의 아니게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본인을 포함한 간호사 모두는 건강한 상태이며 진료에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저희 의원을 믿고 이용해주신 환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원장 윤창옥 올림

윤창옥내과 홈페이지 캡처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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