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자택서 세기 힘들 정도로 발견된 명품... 특검은 일부만 확보
2025-11-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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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코리아 본사 압수수색해 구매내역 등도 확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제품 다수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한 금품 수수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의 일환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디올 브랜드 재킷 16벌, 허리띠 7점, 팔찌 4점 등 총 20여 점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초 자택 내 모든 디올 제품을 대상으로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 측 반발이 제기돼 변호인단과 협의 끝에 일부만 선별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21gram)의 김태영 대표와 부인 조 모 씨가 피의자로 기재됐다. 이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조 씨가 2022년 김 여사에게 디올 제품을 포함한 명품 가방과 의류를 전달한 혐의를 수사 중으로, 그 대가로 관저 이전 공사 수주에 영향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디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구매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확보한 자료는 이번 압수물과 비교 분석을 거쳐 조 씨가 구매한 물품을 김 여사에게 건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분류됐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관저 이전과 관련된 의혹으로 업체 측이 피의자"라며 "그 과정에서 밝혀진 금품 수수 정황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경위가 조사돼야 해 (김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 부부는 김 여사와 과거 코바나컨텐츠 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아 특혜 의혹을 받는 핵심 업체다. 이 회사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본래 다른 업체가 공사를 맡기로 했으나, 2022년 5월 대통령경호처가 21그램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한 김 여사에게 선물이나 금품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오는 13일 출석을 통보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