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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추억의 밥집 '시골집' 문 닫으며 남긴 글

    • • 대학교 앞 밥집.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엄마 밥'처럼 따뜻한 밥을 먹을
     
    대학교 앞 밥집.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엄마 밥'처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주인 아주머니·할머니는 음식만 팔지않고 '정'도 나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졸업한 이후에는 추억으로 남는다.

    지난 15일 SNS에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숭실대 앞 밥집 '시골집'을 언급한 글이 이어졌다. 최근 가게 문을 닫은 것을 아쉬워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시골집' 주인 할머니가 학교 앞을 떠나며 숭실대 학생들에게 남긴 글은 잔잔한 감동을 줬다. 






    숭실대 재학생·졸업생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 서울 상도동 '시골집'을 16일 오후 찾아가 봤다.

    숭실대 후문 주변에는 비탈길을 따라 밥집이 많았다. '시골집'도 여느 밥집과 다르지 않았지만 숭실대 학생들에게는 남다른 곳이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곳에서 장사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찾지 못했지만, 모두들 "오래된 밥집"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굳게 닫힌 가게 셔터에는 전날 SNS에서 화제가 된 할머니 글이 붙어있었다.

    이하 위키트리


    "할매→집으로"라는 짧은 표현으로 영업종료 사실을 알렸고, 그동안 바쁘게 장사하며 말 못했던 속마음도 털어놨다.

    할머니는 "여러분과 함께 한 긴 세월 참으로 행복했읍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나마 밥 잘먹고 건강하고 추구하는 일에 골인하기를 빕니다"라며 '엄마 같은' 충고를 잊지 않았다.

    또 "나는 손자들과 노닥거리며 세월을 보내겠어요"라며 노후계획도 설명했다. 

    중간중간에 맞춤법도 틀리고 청테이프로 붙인 '작별 인사'는 투박해 보였다. 하지만 숭실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남다른 듯 했다. 

    가게 앞을 지나던 몇몇 숭실대 학생이 할머니 글을 보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이상두(21) 씨는 "주인 할머니가 평소 시크했다"며 "여러 명이 가면 단일 메뉴를 시켜야 했다.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하면 뭐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이 많은 때는 40분 정도 기다린 적도 있었다. 음식 값은 현금으로 받았다"며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시골집' 음식은 맛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이라도 더 먹어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승훈(21) 씨도 "순두부찌개가 맛있었다. (찌개에) 스팸도 넣어줬다"며 "맛있고 양도 많았는데 가게 문을 닫아 아쉽다"고 밝혔다.
     
     

    '시골집'에서는 수제 돈가스,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참치찌개 등을 팔았다. 가격은 4500원~55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숭실대 근처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시골집'이 문을 닫은 이유를 물어봤다. 공인중개사는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건물주가 가게를 비워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세련된 '프렌차이즈 밥집'이 들어서고 있는 숭실대 주변. 따뜻한 밥과 정을 나누던 '추억'은 하나 둘씩 떠나고 있었다.






    손기영 기자 mywank@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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