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과 수출의 차이가 뭔가?" 권희영 교수 발언

2015-10-15 09:31

add remove print link

JTBC '뉴스룸' '일본이 의병을 대토벌했다...(중략) 그리고 (조선은 일본에) 쌀을

JTBC '뉴스룸'

'일본이 의병을 대토벌했다...(중략) 그리고 (조선은 일본에) 쌀을 수출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사회과 교과서 일부 문장과 이에 대한 권 교수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특집 토론을 편성했다.

패널로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대표집필자인 권 교수와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강은희 의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편에,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인 유기홍 의원과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반대 측으로 출연했다.

토론 중 유 의원과 권 교수가 설전을 벌인 부분이다.

유기홍 의원 : 이게 뭐냐 하면 내년부터 사용될 초등학교 6학년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입니다. 이게 박근혜 정부 들어서 집필을 시작한 교과서고 내년에 지금 사용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어떻게 돼 있습니까? 일본이 의병을 대토벌했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쌀을 수출했다고 했습니다. 수탈과 수출이 어떻게 다르냐고요? 수출은 정상적인 교역행위입니다. 수탈은 강제로 뺏어간 거죠. 누구나 상식적으로 수탈당했지 어떻게 쌀을 우리가 수출을 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았습니까?

권희영 교수 : 만약에 의원님이 그런 식의 개념을 가지고 한다면 수출이 맞습니다.

유기홍 의원 : 여기는 또 뭐라고 했냐면 이토 히로부미가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표현해 놓고 있습니다. 이게 일본 교과서죠. 어떻게 한국 교과서입니까? 우리가 이런 국정 교과서가 나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권희영 교수 : 수출과 수탈의 차이는 어떤 우리에게 뉘앙스를 주냐 하면 수출은 돈을 받고서 내보낸 거고, 외국으로. 수탈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져간 거라고 하는 뉘앙스를 주게 돼요. 만약에 그 뉘앙스라고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겁니다. 예컨대 무슨 얘기냐면 뺏어갔다고 하는 의미,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갔다는 의미에서 수탈을 썼다고 한다면 그 당시 현실을 잘못 이해한 거란 얘기예요.

왜냐하면 돈을 주지 않고서 뺏어간 거는 없어요. 그 당시에 만약에 일본과 조선 사이에 이 교육 조건이라든가 이런 것의 차이에 의해서 조선이 불리했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한다면 그러한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것을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유기홍 의원 : 100원짜리를 10원에 갖고 가는 건 수탈입니다. 어떻게 돈 하나도 안 주고 갖고 가는 것만 수탈이라는… 국어교과서까지 지금 새로 쓰십니까?

유 의원은 권 교수가 집필한 사회과 교과서 중 조선이 일본에 쌀을 '수출'했다는 권 교수의 표현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는 '수출'이 아닌 '수탈'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 교수는 "(일본이 조선에) 돈을 주지 않고서 빼앗아 간 건 없다"며 "그 당시에 만약에 일본과 조선 사이에 교육 조건이라든가 이런 것의 차이에 의해서 조선이 불리했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한다면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것을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 된다"고 답했다.

권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수탈과 수출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후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밤 권 교수는 실시간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