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2년만 대통령으로 일하겠다는 공약 발표할 것”

2025-05-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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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한덕수, 임기 2년 개헌 대통령 구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총리실 제공
대선에 출마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으로 뽑히면 2년만 일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2년’, ‘개헌’, ‘거국내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출마 명분을 다진다는 것이다.

‘엄문어’로 불리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의 '채널M'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임기가 곧 3년인데 (한 권한대행은) 합쳐서 5년을 넘지 않겠다는 계획”이라며 “2년간 국민통합형 거국내각을 구성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상에 대처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엄 소장은 “이런 공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견제론, 이른바 ‘이재명 포비아’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한 권한대행은 중도나 진보를 대표하진 않지만 관료와 전북을 대표하는 측면이 있다. 시너지가 엄청 크진 않겠지만 국민의힘 후보보다 득표력이 더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으로 뽑히면 2년만 일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채널M' 유튜브

엄 소장은 “국민의힘이 어려운 이유는 탄핵된 현직 대통령을 배출한 ‘내란 정당’ 이미지 때문”이라며 “한 권한대행은 내란 정권 2인자라는 공세를 받지만, 계엄 국무회의에 비판적이었고 수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일관되게 지적해 내란 관여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득표력과 경쟁력은 있지만 이재명 후보를 이길 정도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결선에 진출한 상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탈락했다. 엄 소장은 홍 전 시장 탈락 원인으로 “입장이 애매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은 초기에 탄핵 반대 입장이었지만 중간에 소신이 흐려졌고, 막판엔 통합론으로 바뀌었다. 단일화와 자강론에서도 오락가락했다”며 “결정적으로 토론회 준비 부족이 패인이었다. 개인기로 돌파하려 했지만, 한동훈 캠프는 밤을 새며 자료를 준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엄 소장은 홍 전 시장이 경선 후 정계 은퇴와 탈당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화가 나서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은 대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속상하더라도 역할을 다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나이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세)보다 여덟 살 어린 70세다. 은퇴가 화에 의한 결정이라면 한발 물러서 대선에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공개되지 않은 국민의힘 2차 경선 득표율에 대해선 “김문수 후보가 미세하게 앞섰고, 당심에선 격차가 컸지만 여론조사에선 한동훈 후보가 조금 높았다”라고 추정했다. 그는 결선 전망에 대해선 “김 후보가 유리하다”라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째, 홍 전 시장 지지층이 김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며 단일화 이슈를 선점한 김 후보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셋째,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한 권한대행 출마 선언 시기(2일 또는 3일로 예상)와 겹쳐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엄 소장은 “한동훈 후보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당원들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며 안철수 의원이 4강에 진출했고, 한 후보가 2차 경선에서 많은 득표를 얻었다. 오늘내일 분위기에 따라 역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당원 중 탄핵 반대 비율이 65% 정도로 높지만, 한 후보가 이를 뚫고 2강에 오른 건 당원들의 변화와 혁신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3차 경선에서도 이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김 후보의 100%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김 후보는 청렴한 이미지와 언더독 이미지가 강하다. 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홍준표 시장의 공격을 무리하게 받아치지 않고 당하는 모습이 60대 이상 중고령층의 연민을 불러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이 든 유권자는 지지 후보를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김 후보의 지지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후 국회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요구할 때 앉아 있던 모습으로 인해 ‘꽃문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처음부터 강조하며 이슈를 선점한 점도 지지 유지에 기여했다고 봤다.

국민의힘 경선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예비 대관식’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엄 소장은 “김 후보로서는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 사실상 한 권한대행을 위한 경선”이라며 “김 후보도 청렴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붙으면 충분히 부각될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사퇴 후 첫 행보로 노총을 방문해 노동 현안을 논의하며 이념적 다양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엄 소장은 “김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으로 지지율 쏠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5월 10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후보가 되면 지지율이 한 후보 쪽으로 올라가고 한 권한대행은 답보 또는 하락세를 보일 수 있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100%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엄 소장은 “당원 투표를 섞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 여론조사만으로 이틀 안에 끝낼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해도 한 권한대행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 소장은 한 권한대행 경쟁력은 관료 출신의 안정감과 호남 출신이라는 구도적 강점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의 임기 단축 2년 공약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며, 민주당이 동의하면 가능하다. 2027년에 별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 단축 공약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2027년 선거 시기를 재보궐선거와 맞추는 식으로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반이재명 빅텐트에 대해선 “빅텐트는 역사적으로 성공 사례가 드물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DJP연합이 진정한 빅텐트였다”라며 “2012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단일화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호남과 반이재명 이미지를 대표하지만, 이재명 후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박지원 민주당의원, 정세균 전 총리 다음으로 호남 대표성 순위가 밀려 5위 수준이다.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2030 남성과 개혁보수를 대표하는 빅텐트의 마지막 대상”이라며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후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5월 25일 전에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이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선 “지지율 추이가 한 권한대행과 이 후보가 이재명을 이길 수치를 보여주면 단일화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봤다.

엄 소장은 대선 전망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만 판세는 변할 수 있다. 내란 심판 프레임이 강했지만, 경선 마무리 후 ‘이재명 견제론’이 커질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5월 중순쯤 정당 지지율이 비슷해지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단일화라는 이벤트로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와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한다는 우려가 국민들 사이에 깔려 있다. 이 고민이 국민의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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