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살인사건 '죽은 군인 친구' 추정 네티즌이 남긴 글

2015-10-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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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공릉동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군인 장 모(20) 씨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해

뉴스1

'공릉동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군인 장 모(20) 씨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해당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핫베스트'에는 장 씨 친구라는 사람이 "억울하게 (장 씨가) 누명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썼다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베스트'님이 올린 글에서 그는 "내가 듣기론 사망한 여성과 제 친구가 찔려죽은 칼의 깊이가 1차 부검결과에서 같은 거로 나왔다"며 "제 친구는 (사망 당시 침입했다는 집의) 칼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을 텐데, 그 새벽에 어떻게 찾아 (살인을) 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해 당시 쓰인 칼도 (장 씨를 살해한) 그 남성이 처음에는 '친구가 들고왔다'고 증언했다"면서 "하지만 (살해 당시 쓰인 칼과) 같은 칼이 집에서 나오자 '동거녀가 일 년 전에 (칼 세트를) 가지고 왔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군인이고 나이도 젊은데 (칼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남성에게) 뺏길 수 있겠느냐"며 "살인이 6분 만에 이뤄졌다는 게 참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해된 여성과 장 모 씨를 살해한 남성이) 11월 결혼할 예비부부였다고 하는데 왜 각방을 쓴 건지도 모르겠다"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집에) 술병이 널려있고, (예비 부부간) 싸움이 잦았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만취 상태도 아니었고, 당시 CCTV를 봐도 (장 모 씨가) 아는 집에 가듯 멀쩡히 걸어갔다"며 "정말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으면 흉기를 들고 들어갔을 거고, 대일밴드를 찾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도 안 했을 거다"라고 추측했다.

이 사람이 실제로 장 씨의 친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 한 다가구주택에서 오는 11월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 모(33) 씨와 군인 장 모(20) 씨가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 씨의 남자친구 양 모(36) 씨에 따르면 장 씨는 이들의 집에 침입해 박 씨를 살해한 뒤, 이어 양 씨의 칼에 찔려 숨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 방송사가 "양 씨가 여자친구를 잃고도 슬퍼하지 않았다"는 등 의혹을 제기하자 양 씨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겨 논란을 일축했다.

'내가 그놈입니다. 공릉동 사건' 생존자 글
장 씨의 친구라는 사람이 남긴 글 전문이다.

공릉동 군인사건.. 아직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허위기사와 SNS가 많이 퍼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저희는 정말 사실을 알고 싶고 억울하게 누명을 씌고 있는 거 같고, 열이 너무 받아서 제 친구에 실마리를 풀어주고자 이런저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찌 됐건 그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수사는 계속되고 있고, 지금 명절이라서 다 쉬기 때문에 뭣도 못 하고 조사만 진행 중이고, 부검결과 제가 듣기론 아직 확실한 게 나온 건 아니고 부검결과를 1차 들은 바론 여자와 친구가 찔려죽었던 그 칼 깊이가 거의 센티가 같았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칼에 위치도 몰랐을 텐데.. 그 새벽 어두운 때에 어떻게 찾아서 했단건지 전 이해가 너무 안 갑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그 여자는 머리와 등, 배를 여러 군데 찔렸고, 제 친구는 작은방에서 옆구리와 목을 찔려 즉사했는데 그 시체가 있던 자리도 말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칼은 화장실에서 나왔고요.. 그 칼에 실마리도 그 남자는 처음엔 친구가 들고 들어온 거라고 얘기했지만 나중에 조사 결과 그 집에서 같은 칼 세트가 나와서 말을 바꿔서 동거녀가 일 년 전 가지고 왔다고 얘기를 바꿨다고 합니다.

그 남자 말로는 제 친구가 여자를 죽여서 자기가 몸싸움을 하고 칼을 뺏어 죽였다고 하는데.. 군인이고 젊고 한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뺏길수가 있겠어요..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제 친구가 들어갔다가 6분만에 그 남자가 나왔더라고요.. 6분 만에 그게 그렇게 되는지.. 참 의문이고, 말로는 11월 결혼할 예비부부였다고 하는데.. 왜 각방을 쓴건지도 모르겠고, 그 집에는 술병들도 널려있었고, 싸움도 잦았다는 소문도 저는 들었습니다.

저희와 술을 먹고 만취는 아닌 기분좋게 마신 정도였고.. 누굴 만나러 가야된다고 하고 걸어간다고 헤어졌다는데 이 친구가 여러군데 누굴 찾으러 다녔는지 무슨 소리를 듣고 얘가 그 소리를 찾으려고 문을 두드리고 꺠고 다녔는지.. 아무도 모르는거고요.. 그 집에 들어갔던 씨씨티비를 봐도 애가 아는집 가듯이 기우뚱거리며 멀정히 걸어갔고요.. 그전에 여러 집 다니면서 유리에 손등이 베어 대일밴드를 사러 편의점에 갔지만 없다고 삼각김밥만 사 먹고 나와서 다른 집을 갔다고 하는데 그 옆에 지하 할머니가 사는 집에 문을 두드려 할머니가 문을 열자 제 친구가 혹시 대일밴드 있으면 좀 주시면 안 되냐고 했는데 손에 묻은 피를 보자 할머니께선 없다고 가라고 무서우니 문을 닫았는데.. 밖에서 제 동생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번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집에 들어갔건, 왜 들어갔느냐는 그건 상관이 없는데 누가 그 여자와 제 친구를 죽였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밝히고 싶은 거에요.. 정말 사람을 죽일 애였으면 흉기를 들고 들어갔을 거고, 대일밴드를 찾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안 했을 것이고, 또한 강간이나 성폭행을 하러 간 거였으면 그렇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진 않았을텐데.. 문도 열려있었던 게 의문이고, 제 친구는 일병도 아닌 이병도 아닌 상병인데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던 아이를 너무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여론몰이하고 있어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미치겠습니다.

헌병 수사대와 경찰들이 수사를 같이할 것이고, 제 친구는 관심병사도 아니었고, 중대장님과 모든 상관님이 칭찬할 정도에 병사였고 남한테 함부로 안 하고 선후임 상관없이 다 친하게 지냈던 아이였고, 편지도 군인병사들이 보내서 다 읽어주었습니다.. 오늘이 제 친구 생일이고 아버지 차례를 지내기 위해 휴가를 나온 것입니다.

산사람은 말을 하고 죽은 자는 말을 못하니까 답답할 뿐, 이런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너무 싫네요..

어찌됐던 전 친구를 위해 밝힐겁니다. 다들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 사건이 끝나기 전까지 아직 의문점이 많으니 사람들이 여러 가지 추측보도나 추측 글을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이 사람은 한 차례 더 글을 남겼다.

그때 그 사건 이후 제가 듣기로도 그 집 싸움소리가 자주 들렸었고, 양 씨를 꿰매준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말하길, 그 꿰매준 의사 분께서 양 씨에게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술 먹고 싸우다가 그 소릴 듣고 들어간 거라면?

무단침입을 한 건 잘못된 건 맞죠. 하지만 그 소리에 들어갔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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