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으로 하나된 오바마-푸틴 '화기애애'

2015-11-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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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터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2차 회의를 앞둔 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하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인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불과 40여일 전만해도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양 정상은 15~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에 정상회의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환담과 미소를 주고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양 정상은 15일 시작된 정상회의에서 각각 IS의 파리 테러를 규탄하는 한편 시리아의 평화를 이끌어내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1차 회의 휴식 시간에 비공식 석상에서 서로 머리를 맛대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 정상은 공식 석상 외에도 회의장에 마련된 한 커피 테이블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35분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대화가 시리아 사태와 파리 테러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긴급한 해결방안 마련에 힘을 쓰자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더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 정상은 이날 예정된 2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서로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나눈 것은 물론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9월 28일 유엔 총회 당시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난 9월 유엔 총회중 만난 두정상. 냉랭함이 흐른다.

당시 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해법을 두고 서로의 의견에 정면으로 충돌했던 양 정상은 이어진 오찬에서도 미소를 짓지 않은 것은 물론 서로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등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9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오찬 당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오바마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48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IS의 파리 테러가 양 정상 사이의 냉랭함을 걷어내고 훈훈함을 제공한 셈이다.

이같은 훈풍에 힘입어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에서 합동 IS 격퇴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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