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 들고 나온 쯔위에 중국 네티즌 비난

2015-11-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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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周子瑜·16)가 MBC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周子瑜·16)가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서 흔든 국기를 두고 중국과 대만이 입장차를 보였다.

지난 22일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는 트와이스 외국인 멤버 4명(쯔위, 모모, 미나, 사나)이 출연해 족발 먹방, 다이어트 노하우 등 준비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날 쯔위는 대한민국 국기와 대만 국기를 들고 방송에 출연했다. 쯔위는 대만 타이난(臺南) 시가 고향이다.

쯔위가 들고 나온 대만 국기는 '청천백일만지홍기'다. 빨강, 파랑, 흰색은 대만의 국부(國父) 쑨원(孫文·1866~1925)이 주창한 '삼민(민족, 민권, 민생)주의'를 의미하고, 태양에서 뻗어 나오는 햇살 12개는 하루 24시간을 2시간씩 나눈 것을 뜻한다.

청천백일만지홍기 / 이하 Wikipedia

이 국기는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행사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만은 국제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대신 올림픽기 등을 달고 참여했다.

대만 올림픽기

대만 현지 매체 중천신문(中天新門)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쯔위의 이날 방송을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한 날카로운 눈을 가진 네티즌이 그녀가 손에 든 국기(청천백일만지홍기)를 찾아냈다"며 "(쯔위는) '대만의 빛'"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中天新聞 CH52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정확히 그 반대였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한 인기 블로그에는 쯔위의 이번 행동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에서 한 중국 네티즌은 "대만 국기를 드는 건 반역자다"라며 그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쯔위의 행동은) 비애국적"이라고 지적했다. 쯔위의 행동이 '하나의 중국' 기조를 해치는 비애국적 행위라고 본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 국가가 아닌 자국의 영토로 보며 "중국은 하나"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남서울대 중국학과 정인숙 교수(북경대 신문방송학 박사)는 24일 위키트리에 "(이번 논란은) 정치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국은 '두 개의 중국'은 없다는 기치 아래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입장에서는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일"이라며 "안 그래도 보수적 성향이 강한 시진핑 정부 아래에서 절대 좋게 보일 순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22일자 녹화 영상은 편집 뒤 지상파 본방송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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