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구단주를 거쳐간 '첼시 감독' 11인
2016-04-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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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3년 동안 11명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 첼시
자그마치 13년 동안 11명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 첼시 FC 구단주는 2003년 여름 첼시를 인수한 뒤 감독 11명을 갈아치웠다.
'소방수' 거스 히딩크(Guus Hiddink·69)가 올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면 안토니오 콩테(Antonio Conte·46)가 그 지휘봉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콩테는 로만 구단주가 맞는 12번째 감독이다.
이쯤 되면 잘하면 본전, 못하면 경질이라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만이 '극한 직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프리미어리그 '극한 직업' 첼시 감독. 그들의 잔혹사를 시간순으로 모아봤다. 로만 구단주 이후 첼시를 거쳐간 감독들이다. 참고로 레이 윌킨스(Ray Wilkins·59) 등 단 1경기 씩 만을 이끌었던 임시 감독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소방수'로 급히 로만의 부름을 받은 단기 계약직 감독은 포함했다.
1.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Claudio Ranieri)
부임 기간 : 2000.09 - 2004.06
승률 : 약 61%
로만이 첼시를 인수할 당시 감독이 바로 라니에리였다. 그렇다. 올 시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가장 행복하다는 레스터 시티 감독, 라니에리다. 그는 첼시를 중상위권으로 이끌었지만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는 로만에 의해 내쳐졌다.
2. 조세 무리뉴 (Jose Mourinho)
부임 기간 : 2004.07 - 2007.09
승률 약 67%
로만 구단주의 선택은 FC 포르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무리뉴였다. 그 선택은 옳았다. 무리뉴는 부임 이후 첫 시즌에서 리그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가져왔다. 두 번째 시즌 역시 결과는 우승이었다. 세 번째 시즌에서도 FA컵 우승을 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그 이후 첼시와 상호 계약을 해지했다. 이유는 로만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3. 아브람 그랜트 (Avram Grant)
부임 기간 : 2007.09-2008.05
승률: 약 66.7%
무리뉴의 대체자는 이스라엘 출신 축구 감독 아브람 그랜트였다. 그랜트는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 패한 뒤 '각성 모드'로 첼시를 이끌었다. 결과는 16게임 연속 무패였다. 이후 4년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적인 그림을 그렸으나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뒤 며칠 만에 경질당했다.
4.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Luiz Felipe Scolari)
부임 기간 : 2008.07-2009.02
승률 : 약 55.6%
명장 스콜라리도 첼시 감독 생활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2008-09시즌'부터 첼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채 한 시즌을 다 이끌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 역시 로만의 선택이었다. 그 후 스콜라리는 첼시 감독직에 대해 '지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5. 거스 히딩크 (Guus Hiddink)
부임 기간 : 2009.02-2009.06
승률 : 약 72.7%
흔들리는 첼시에게 단기 처방을 내릴 인물로 로만은 거스 히딩크를 선임했다. 3개월 단기 계약직이었다. '히딩크 마법'은 통했다. 첼시는 '2008-09시즌'을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고 FA컵 우승까지했다. 히딩크는 딱 3개월을 마치고 팀을 떠났다.
6. 카를로 안첼로티 (Carlo Ancelotti)
부임 기간 : 2009.07-2011.05
승률 : 약 61.5%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10번째 우승 '라 데시마'를 일궈낸 감독으로 알려진 안첼로티도 첼시 감독으로 약 2년여 만에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로만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안첼로티는 지휘봉을 잡은 첫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하고도 두 번째 시즌 뒤 첼시를 떠나야만 했다. 당시 첼시는 2위로 리그를 마쳤었다.
7.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Andre Villas-Boas)
부임 기간 : 2011.06-2012.03
승률 : 약 47.5%.
안첼로티 다음은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였다. 리그 2위를 한 감독을 내쳐낸 첼시 감독직은 말 그대로 '독의 든 성배'였다. '젊은 감독' 보아스에게는 그 성배가 유달리 씁쓸했다. 리그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고참급 선수들과는 불화설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8. 로베르토 디 마테오 (Roberto Di Matteo)
부임 기간 : 2012.03-2012.11
승률 : 약 57.1%
그렇게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가 떠난 뒤 감독직은 당시 수석 코치였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에게 돌아갔다. 공식 직함은 '감독 대행'이었다. 이 감독 대행이 사고를 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FA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2012년 6월 정식 감독이 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질됐다.
9. 라파 베니테즈 (Rafa Benitez)
부임 기간 : 2012.11-2013.05
승률 : 약 58.3%.
로베르토 디 마테오 이후 또다시 '소방수'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마법사' 라파 베니테즈였다. 6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첼시를 맡은 베니테즈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둬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리그는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첼시 감독직과의 인연은 딱 6개월에 그쳤다. 첼시는 그와 정식 감독 계약을 하지 않았다.
10. 조세 무리뉴 (Jose Mourinho)
부임 기간 : 2013.06-2015.12
승률 : 약 57.3%.
다시 돌고 돌아 무리뉴였다. 무리뉴는 그렇게 6년 여만에 첼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로만은 무리뉴와 4년 계약을 했다. 그는 '2013-14 시즌' 무관에 그쳤지만 그다음 시즌 곧바로 첼시에게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5년 만에 들어 올린 리그 우승의 기쁨은 그리 오리 가지 못 했다. '2015-16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연일 경질설에 휘말린 무리뉴는 지난해 12월 또다시 상호계약 해지로 첼시를 떠나게 됐다.
11. 거스 히딩크 (Guus Hiddink)
부임 기간 : 2015.12-2016.05
단기 소방수가 또 소환됐다. 히딩크였다. 그는 '태업 논란'까지 있었던 팀을 한 데 묶는데 성공하며 천천히 첼시를 재정비 해나갔다. 그 결과 강등권 근처까지 떨어졌던 첼시는 리그 막판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히딩크는 첼시를 정식으로 맡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6개월 계약을 마치고 떠날 것이라고 했던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콩테에게 지휘봉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