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로 돌아온 소년공화국 메이크업 영상

2016-04-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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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어떻게 지내~벨 소리만 울려도 혹시 너일까 봐~"이 아련한 노래를 부르던 '소년'

"헬로~ 어떻게 지내~

벨 소리만 울려도 혹시 너일까 봐~"

이 아련한 노래를 부르던 '소년'들이 변했다.

3집 미니 앨범 '비레볼루션(BR:evolution)'으로 돌아온 소년공화국은 "그룹명과 멤버 빼고 다 바꿨다"고 했다.

왼쪽부터 원준, 수웅, 민수, 성준, 선우 / 유니버설 뮤직

미소년은 더 이상 없었다. '소년'공화국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데뷔 후 줄곧 스타일리시한 소년 이미지에서 조금씩 변화를 줬던 소년공화국의 180도 변화.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짙은 메이크업과 보디페인팅, 피어싱 등 여느 아이돌 보다 강한 콘셉트로 돌아온 이들의 변신 현장을 지난 4일 찾았다. 컴백 1주차, 활동에 바짝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였다.

"안녕하세요!"

화장기가 없었지만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다. 그들은 훈훈했다. 소년들에서 '거친 남자'가 되기까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지선 실장 손을 거쳤다.

리더 원준(27) 씨는 "이번에는 거칠고 반항적이고 그러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어 "컴백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 보여주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화끈하게 바꿔봤다"고 말했다.

화끈한 변신, 첫 타자는 선우(24) 씨였다.

"처음엔 옅게 해 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더 진하게 해 달라고 해요...

저 보고 '화장 중독'됐대요" - 선우

이하 유튜브, wikitree4you

이번 '거친 남자' 콘셉트에 누구보다 걱정이 많았다던 선우 씨였다. 여리여리한 강아지 같은 이미지를 가진 그를 안심시킨 건 '금손'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홍지선 실장은 "전에 메이크업을 연하게 많이 했는데 그때 (선우 씨가) 여자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강한 느낌을 주려고 그레이와 남색을 섞어서 표현했다. 신비감을 조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선우 씨는 이제 내심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옅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진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니까 주위에서 '너 화장 중독됐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저는 원래 독특한 거 좋아해요... 화장도, 흰색 렌즈도 재밌어요" - 민수

원준 씨는 래퍼 민수(22) 씨가 이번 앨범에 가장 적극적인 멤버라고 했다. 민수 씨 역시 "독특한 것을 원래 좋아한다"며 화장대 앞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방송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흰색 렌즈까지 착용해 보여줬다.

홍지선 실장도 과감하게 메이크업을 하며 "래퍼라서 더 진하게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눈 화장이 포인트다. 강하게 하면서 심지어 살짝 무서운 느낌도 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 의상에 맞춰 (민수 씨가) 입술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하기도 하는데 그건 민수 씨 아이디어"라고 귀띔했다.

민수 씨는 "티저 이미지나 뮤직비디오에서 눈 주변을 다 칠했을 때는 사실 싫었다. 그런데 방송할 때 안 하니까 심심해 보이더라"며 '검정 입술' 아이디어를 낸 사연을 전했다.

그는 "어디다 포인트를 둘까 하다가 입술을 검게 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했다.

'상남자' 변신 끝~

변신을 마친 소년공화국 / 위키트리

메이크업에서 헤어, 의상으로 이어지는 소년들의 '상남자' 되기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다가오는 스케줄 시간과 계속 돌아가는 카메라, 바삐 움직이는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들의 손. 정신없는 상황에도 소년공화국은 독자들을 위해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장난기 어린 표정 뒤 "한 콘셉트에 국한되고 싶지 않아요", "매번 상상하지 못할 변신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소년공화국의 다음 무대,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360도 VR 영상은 PC에서는 크롬, 모바일에서는 유튜브 앱을 이용하세요

에필로그

1. 사실 메이크업의 꽃은 '성준' 이었다.

원준 씨가 VR 영상에서 말했듯 '여자 기자(=필자)'는 성준(23) 씨의 변신이 가장 놀라웠다. 사실 소년공화국 메이크오버 영상 기획 초반 포커스를 잡은 인물은 선우 씨와 민수 씨였다. 화면상으로 가장 변화가 커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촬영이 마무리된 뒤 알았다. 졸린 눈으로 등장해 내내 졸았던 성준 씨를 깨웠어야 했고, 성준 씨를 제대로 영상에 담았어야 했다는 것을. 아쉽지만 보너스 타임랩스 영상으로 살린 것에 위안을 삼아본다.

2. 선우 VS 수웅, 진실을 말하는 자는 누구인가.

선우 씨는 목덜미가 붉어진 채로 화장대 앞에 섰다. 그러더니 "수웅(21)이가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그는 유달리 착한 눈을 뜨며 "수웅이는 저보다 3살이 어린데 제가 많이 당하고 사는 편"이라고 했다.

수웅 씨는 억울해했다. "형이 원래 목을 잘 긁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메이크업이 끝나자 수웅 씨는 곧바로 선우 씨에게 다녀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형 목을 졸랐다고?'라고 했더니 형이 '무슨 소리야~'라고 했어요". 시간이 부족해 3자 대면을 하지 못 했다. 일명 '붉은 목 사건' 진실을 말하는 자는 누굴까.

보너스 : '수웅, 성준, 원준' 메이크업 타임랩스 영상

*사진·영상 = 전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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