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담당하던 대만 수의사, 악플 시달리다 자살

2016-05-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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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웨이보 대만에서 안락사를 담당해 온 한 수의사가 안락사용 주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

이하 웨이보

대만에서 안락사를 담당해 온 한 수의사가 안락사용 주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살해 논란이다.

대만 '나우뉴스'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타오위안(桃園)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담당하던 여성 수의사 지엔즈청(简稚澄·32)이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했다.

그는 1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년 동안 총 700마리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며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락사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방송이 나간 후 지엔즈청은 악플에 시달렸다. 네티즌들은 '여자도살자', '미녀 망나니'라며 지엔즈청을 공격했다.

지난 5일 돌연 사라진 지엔즈청은 인근 주차장 자가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안락사 약물이 든 주사기와 유서가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2일 사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서에는 "생명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쓰여있었다.

지엔즈청은 국립 대만대학 수의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동물보호소에 자원 입소했다. 동물보호소 입소를 결심했을 당시 주변에서는 지엔즈청과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며 말렸지만 그는 끝내 동물보호소에 입소했다.

동물보호소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그는 주 5일 심지어는 주 6일 밤 10시까지 야근하며 오직 동물을 돕는 일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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