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예준이의 근대유산 1번지 정동 안내해설 도전記

2016-06-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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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꿈나무 예준이 근대유산 1번지 정동 안내해설에 도전하다.

근대유산 1번지 정동에서 안내해설을 도전하다.

지난 달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27일 저녁부터 토요일인 28일 이틀동안 13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근대유산 1번지 정동을 찾았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국민신탁 운동(National Trust)'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 중구청(구청장 최창식)의 후원으로 홍보부스를 설치하였으며, 문화유산국민신탁 청소년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홍보부스 내 홍보물들이 설치되고 문화유산국민신탁 홍보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국민신탁 운동의 중요성과 정동의 역사적 가치를 설명하였다.

나의 정동 안내해설 첫 번째 도전

언젠가 한번은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5대 단풍 명소를 선정해 5명의 멤버가 각각 한 곳을 골라잡아 탐방하는 여행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도 그랬듯이, 단풍은 보통 주왕산, 설악산 등 고풍스럽고 높은 산에서 자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5대 명소 중 하나로 ‘덕수궁 돌담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에는 기뻤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근대사를 설명했을 때 사람들이 잘 이해할지는 걱정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 시도 쉬지 않고 들어오는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이 정동 야행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많은 체험 활동을 하러 왔겠구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의 연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이 날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그들이 이곳에 들어와서 머리 아플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앉을 여유가 없었다. 새삼 역사의 인기(?)를 실감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 것도 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했다. 어리면 6살부터, 많으면 70대 어르신들까지 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어느 샌가 궁궐을 안내하시는 해설사 선생님들께 내가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적응이 되면 될수록 연령대에 맞춘 눈높이 설명을 했던 것 같다. 역사를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쉬운 어휘와 설명을, 역사를 배운 중학생과 대학생에게는 난이도 있는 설명을 했다. 그래도 설명 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한 것은 어떻게 고칠 수가 없어 아쉬웠다.

내가 원했던 조선 후기와 대한 제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설명을 하는 내내 지치지 않았다.

‘나의 설명을 듣는 사람이 축 처진 설명을 들으면 그만큼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최대한 웃으면서 역사를 알려줬던 것 같다. 설명이 끝나고 나가는 사람마다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했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 분야를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쉽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을지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좀 더 폭넓게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나에게 숙제로 남겨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홍보활동을 했던 여러 친구들과 문화유산국민신탁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본 탐방 후기는 청소년 Volun-tour 탐방단 활동에 참여한 죽전중 현예준 학생의 후기를 토대로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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