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성공…매몰자 본격 수색

2025-11-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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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자 구조까지 24시간 내내 작업

11일 낮 12시쯤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동 4·6호기 타워가 폭발음과 함께 무너졌다.

11일 오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가 폭파되고 있다. / 뉴스1
11일 오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가 폭파되고 있다. / 뉴스1

해당 구조물은 높이 63m로, 이번 발파에는 폭약 140㎏과 기폭 장치 120개가 사용됐다. 이는 20층 규모 건물을 5초 만에 붕괴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보일러동 기둥에 설치된 폭약이 터지는 순간, 발파 지점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진입로까지 강한 진동이 전해졌다. 폭발 직후 먼지가 높이 치솟았고, 파편도 주변에 흩날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발파 전 안전진단을 마쳤고, 반경 1㎞ 이내 기관에 통보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파 작업 중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 도로 차량 통행을 통제했으며, 울산시민에게는 오전 11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매몰된 4명 중 2명의 위치를 파악했다. 한 명은 4호기 방향, 다른 한 명은 6호기 방향으로, 입구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무너진 철골 구조물로 인해 구조대원들이 이들에게 바로 접근하지 못한 상황이다.

구조대는 절단 장비를 이용해 철골을 해체하면서 진입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구조대원 안전을 고려해 철골 아래에 지지대를 설치한다.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2명은 구조견과 매몰 탐지 장비를 활용해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구조 시까지 24시간 내내 구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발생했다.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보일러 타워(높이 71m)가 붕괴되면서 노동자 9명이 구조물 아래 깔렸다. 이 가운데 2명은 사고 발생 21분 만에 구조됐지만, 1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3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중 2명은 사망 추정 상태다.

노동계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발전소 위험의 외주화를 지목하고 있다. 보일러 타워 해체 사업은 HJ중공업이 수주했지만, 실제 현장 작업자는 하청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 노동자였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청 구조가 안전관리 부실로 이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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