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리했을 때 공감, 생리대에 품었던 질문 9가지

2016-06-27 16:50

add remove print link

생리 시작… 넘나 당황스러운 것 /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생리대 이렇게 착용하

생리 시작… 넘나 당황스러운 것 /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생리대 이렇게 착용하는 거 맞아요? 자꾸 새는데”

“생리할 때 냄새가 너무 나는데, 하루에 몇 번 갈아야 돼요?”

생리를 한 지 얼마 안 된 여학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네이버, 다음 등 검색 포털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경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우리나라 여성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라며 “14.41세였던 어머니 세대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6회를 맞은 '초경의 날'을 기념해 보도자료를 내고 한 말이다.

초경의 날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제정한 날이다. 초경은 처음으로 하는 월경(생리)를 뜻한다.

박 회장은 “학생들이 월경에 대해 아는 시기는 초경 평균 연령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이후”라며 “상당수 여학생들이 아무 지식 없이 초경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첫 생리를 하게 되면 부모님이 생리대를 챙겨준다. 가정 특성상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집이 아닌 학교에서 첫 생리를 하게 되면 옷에 생리혈이 묻는 등 ‘민망한’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생리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회용 생리대' / 뉴스1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여학생들이 알면 좋은 ‘생리대 착용 가이드’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24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산부인과 윤정원 전문의,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과의 전화 인터뷰로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이명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과 양윤경 상담팀장이 출간한 '재미있는 사춘기와 성 이야기'도 함께 참고했다. (☞바로가기)

내용은 인터넷에 올라온 여학생들은 물론 과거 내가 품었던 질문 중심으로 정리했다.

1. 생리를 시작했어요. 어떤 생리대를 써야할까요?

생리대는 팬티에 붙여 쓰는 패드형과 체내형 생리대로 이뤄진다. 패드형에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과 빨아서 사용하는 면제품이 있다.

일회용 생리대 가격은 개수와 크기, 브랜드에 따라 다르다. 보통 낱개로 36개 들어간 중형 생리대 가격은 평균 6000원에서 9000원이다. 면 생리대는 개당 평균 1~2만 원선이다.

체내형 생리대에는 탐폰과 생리컵이 있다. 제품 모두 질 안으로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낱개로 16개 들어간 탐폰 레귤러(중형) 제품 가격은 평균 5000원에서 8000원 선이다. 생리컵은 개당 평균 3만 원선이다.

탐폰 / pixabay

제품에 대해 의사 윤 씨는 "신체 발달이 충분히 된 후 사용하는 편을 추천한다"고 했다. 덧붙여 "성관계 경험이 없다면 사용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원리는 조금 다르다. 탐폰이 패드형처럼 생리혈을 흡수하는 형식이라면, 생리컵은 생리혈을 컵에 받아두는 형식이다.

생리컵 사용 이미지 / 생리컵 '린컵' 제공

2. 생리대, 이렇게 차는 거 맞아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착용하는 게 좋다. 세균 감염 등을 막기 위해서다.

1) 일회용 생리대: 접착력이 있어서 쉽게 팬티에 붙일수 있다. 이때 생리대 접힌 부분을 팬티 재봉선 라인에 맞춰 붙이면 된다.

2) 면 생리대: 일회용 생리대처럼 팬티에 붙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날개 부분에 달린 단추로 고정해주면 된다.

3) 탐폰

유튜브, 화이트유한킴벌리

4) 생리컵

유튜브, Put A Cup In It

3. 옷(이불)에 묻을까 신경 쓰여요

옷에 묻으면…최악 / 이하 giphy

그날그날 몸에서 나오는 생리양이 다르다. 양에 따라 적절한 크기로 된 생리대를 착용하는 게 좋다. 시중에는 소형·중형·대형부터 잘 때 사용하기 좋은 오버나이트 제품도 나와있다.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생리 중 물놀이 등을 하러간다면 체내형 생리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4. 생리대 하루에 몇 번 갈아줘야 하나요?

생리대 하나를 오래 하고 있으면 축축, 찝찝…

생리대 하나를 지나치게 오래 하고 있으면 옷에 생리혈이 묻을 수 있다. 더운 여름엔 생리혈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의사 윤 씨는 "3~4시간에 한 번은 갈아줘야 한다. 일회용, 면 생리대는 물론 체내형 생리대도 너무 오래 차고 있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했다.

탐폰 사용 시 겪을 수 있는 독성쇼크 증후군 이야기도 했다. 그는 "탐폰을 너무 오래 차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몸안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독성쇼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독성쇼크 증후군은 주로 탐폰을 사용하는 16~25세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한 고열과 설사 등 증상을 동반한다.

5. 다 쓴 생리대는 어떻게 처리하면 되나요? (실수로 변기에 버렸어요 ㅠㅠ)

이명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과 양윤경 상담실장은 "생리대를 교체할 때는 새것을 뜯은 포장지로 다 쓴 생리대를 돌돌 말아 싼 다음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지난해 출간한 저서 '재미있는 사춘기와 성 이야기'에서 밝혔다. 그는 "변기에 버리면 하수도관이 막힐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다쓴 탐폰도 마찬가지다.

생리컵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생리컵에 담긴 생리혈은 변기에 버리고, 생리컵은 물에 씻거나 끓는 물에 삶으면 된다.

면 생리대는 어떻게 처리하면 될까?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은 "야외활동을 할 땐 다 쓴 면생리대를 넣을 수 있는 비닐봉지와 파우치를 준비하라"고 했다. 거기에 다쓴 제품을 넣고 집에 가서 세탁하라는 이야기다.

(다 쓴) 면생리대는 비닐봉지나 지퍼백에 밀봉한 뒤 파우치에 보관하면 된다

보관하는 동안 생리 냄새가 주변으로 퍼지지 않을까 우려에 대해선 "제대로 밀봉해두면 냄새가 그렇게 심하게 나지 않는다. 생리할 때 나는 일부 악취는 주로 생리혈과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간 화학성분이 결합하면서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6. 면생리대는 어떻게 빨아야 하나요?

세탁비누나 세제를 이용해 빨면 된다. 이때 하루 정도 찬물에 담가놓은 뒤 세탁하면, 더욱 깨끗하게 빨 수 있다고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은 이야기했다.

사춘기 여학생 특성상 생리혈이 묻은 제품을 물에 담가두기 부끄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선 뚜껑이 달린 용기 제품 사용을 추천했다.

7. 생리대가 닿는 부분에 습진, 발진이 생겨서 아파요

아픈데 민망해서 말도 못하고 / giphy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밝힌 여성들이 주로 전한 고민이다. 의사 윤 씨는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일회용 생리대에는 제품 표면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표백제 등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다.

그는 "피부가 예민한 경우 생리대가 닿는 부분에 피부발진이 습진이 생겨 고생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통풍이 잘 되도록 꽉 끼는 옷은 되도록 피하고, 서너 시간에 한 번은 (생리대를) 교체하는 게 좋다"고 했다. 면생리대 이야기도 했다. 그는 "합성 화학물질 등이 들어가지 않은 면 생리대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피부발진 등이 일어날 때 베이비파우더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선 "일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는 탈크라는 성분이 들어간다. 최근 이 성분이 난소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베이비파우더 사용을 만류했다.

8. 생리통이 심한데 생리대와 관련 있나요?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경우 제품에 들어간 화학성분이 생리통에도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의사 윤 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특정 생리대가 질환을 일으킨다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일회용과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을 비교했을 때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생리통에 덜 시달린다는 연구는 나와있다"고 했다.

9. 생리대에 묻어난 피가 갈색이에요. 혹시 몸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헉 / giphy

의사 윤 씨는 "생리혈 색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생리혈은 자궁내막과 분비물이 섞여 나오는 물질이라 사람에 따라 다소 짙게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덧붙여 "평소 자기 몸을 잘 관찰하는 게 좋다"며 "자기 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인터넷 정보 등을 맹신하기보다는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