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생, 불량 급식 신고했더니 오히려 교감에게 혼났다”

2016-07-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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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생이 비위생적인 학교 급식 실태를 알리려다가 꾸지람을 듣고 내부고발자로 몰렸다는

한 고등학생이 비위생적인 학교 급식 실태를 알리려다가 꾸지람을 듣고 내부고발자로 몰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8일 점심 급식 반찬 중 하나인 두부 조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 사체를 발견했다. A군은 벌레가 나온 반찬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급식 반찬에서 나온 벌레 / 이하 위키트리(재학생 측 제공)





재학생 B군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을 본 교감 선생님이 A군을 불러 '학교 명예 훼손'이라며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우라'고 나무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감이 A군에게 '교육청에다 신고한 것도 네가 한 일이냐'고 따졌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학교는 수년째 급식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전교 회장 선거 때마다 '급식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가장 강조할 정도였다"고 B군은 털어놨다.

B군은 "교육청에 급식 문제를 고발한 건 A군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며 "수업 시간에 한 선생님은 공개적으로 A군에게 '네가 한 것 맞지 않느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급식담당 주무관은 "현재 학교가 급식 문제에 관해 대책회의를 했고, 다음 주쯤 교육청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급식을 개선하기 노력하는 과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급식 문제로 교감에게 혼난 내용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교감 선생님이 출장 중이신데,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한 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 시민단체는 '그냥 넘어가선 안 될 일'이라는 입장이다.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노현경 지부장은 "급식에서 벌레가 나온 것도 문제지만, 그 일로 학생을 나무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 지부장은 "급식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시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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