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다시 볼 엄두 안 나는 영화 10가지

2016-07-22 17:00

add remove print link

Flickr 필자는 영화를 좋아한다. 하루 한 편은 꼭 보려고 노력한다. 취향은 잡식성이다

Flickr

필자는 영화를 좋아한다. 하루 한 편은 꼭 보려고 노력한다. 취향은 잡식성이다. 액션·공포·스릴러·SF·멜로 등 장르를 안 가린다. 스무살 때부터 이 생활을 반복했다. 얼추 3000편 넘는 영화를 봤다.

좋은 영화는 다시 본다.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SF 명작 '프로메테우스(2012)'는 스무 번쯤 본 것 같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볼 때마다 새롭다. 좋은 영화만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반면 한 번만 보고, 눈길도 안 주는 영화가 있다. 너무 끔찍해서, 무서워서, 기괴해서. 이유는 여러가지다.

한 번 보면 다시 볼 엄두가 안 나는 영화 10편을 정리했다. 물론 필자 기준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이 영화가 '최애작(최고 애정 작품)'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영상은 잔인한 장면을 포함해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충격적인 예고편은 뺐다.

1.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2008)

유튜브, Horror Addict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고어 영화다. 한 집단으로부터 이유 없이 고문당하는 두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 고어적 묘사가 상당하며 결말이 매우 충격적이다. "올해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 "보고 나서 사흘을 앓았다" 개봉 당시 영화 평론가들 평가다.

2. 카니발 홀로코스트 (1980)

루제로 데오다토 감독이 연출한 이탈리아 고어 영화다. 한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아마존에 갔다가 실종된다. 급파된 구조팀은 이들이 실종전 남긴 영상을 입수한다. 영상에는 원시 부족들의 끔찍한 살육 현장이 담겼다. 다 보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이유는 직접 확인하자.

3. 마루타 시리즈 (1988~1995)

마루타4 - 남경대학살 예고편 / 유튜브, 박상준

일제강점기 일본군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1편과 4편은 모돈불 감독이, 2편과 3편은 하지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중국 영화다. 1편이 가장 유명하고, 해부 장면에서 실제 소년 시신을 썼다는 의혹이 있다. 마루타 시리즈 일부는 편집을 거쳐 국내 지상파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마루타는 일본어로 '통나무'다.

4. 사형참극 시리즈 (1978~1996)

미국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존 앨런 슈왈츠가 전편을 감독했다. 한 의학 박사는 사고·범죄·실수 등으로 사망한 이들의 영상을 수집한다.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려는 목적이다. 그는 이 영상을 편집해 '사형참극(Face of Death)'라는 제목으로 대중에 선보인다.

몇몇 장면을 빼고,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은 연출이다. 이 사실을 못 믿는 사람이 많았는지, 슈왈츠는 1999년 영화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5. 인랜드 엠파이어 (2006)

유튜브, mistergrotesque

'엘리펀트 맨', '이레이저 헤드' 등을 연출한 미국 컬트 영화계 거장 데이비드 린치 작품이다. '47'이라는 단편영화를 리메이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시종일관 기이한 이미지의 연속이다. 스토리가 꽤 난해하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후덜덜덜'이라는 관람평을 남겼다. 악몽 꾸기 딱 좋은 영화다.

6. 여학 (1995)

유튜브, zombimedia

일본 감독 사토 히사야스가 연출한 고어 영화다. 고통이 사라지는 약물을 맞은 세 여성 이야기를 그렸다. 기름에 손을 튀기는 장면 등이 유명하다. 사토 히사야스는 일본 핑크 무비(에로영화)계 거장으로도 손꼽힌다.

7. 마스터즈 오브 호러 : 임프린트(2005)

유튜브, Anchor Bay

일본 B급영화 거장 미이케 다카시가 미국으로 건너가 연출한 작품이다. 미국 유료 방송사 '쇼타임'에서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취소됐다. 이유는 "너무 잔인하고, 끔찍해서"였다. 일본 특유의 '기분 나쁘게 잔인한 묘사'가 절정을 이룬다. 이와이 시마코의 소설 '정말 무서운'이 원작이다. 시마코는 '임프린트'에도 직접 출연했다.

8. 위대한 실험(2003)

더럽고, 기분 나쁘고, 끔찍한 영화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영화 트레일러도 그래서 싣지 않았다.

'토태그(Toetag)'라는 미국의 중소 영화사가 제작했다. 고어영화 전문 데이터베이스인 '더 월드와이드 셀룰로이드 매사크레'는 이 영화를 '세계에서 가장 불쾌한 영화' 3위로 꼽았다. 1위는 파울로 파졸리니가 연출한 '살로소돔의 120일(1975)', 2위는 마리안 도라가 연출한 '멜랑콜리 데어 엥겔(2009)'이었다.

9. 도살자(2007)

김진원 감독이 연출한 고어 영화다. 괴한에게 납치된 부부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의 고어 묘사가 등장한다. 제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제 12회 판타지아 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도살자'는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쉽게도 예고편이 존재하지 않는다.

10. 매드니스(1995)

유튜브, Forever Cinematic Trailers

증발한 인기 소설가 '셔터 케인'을 찾으려 탐정 트렌트는 케인의 마지막 소설 속 마을 이름과 같은 '홉스의 끝' 지방을 찾는다. 트렌트는 케인의 흔적을 쫓으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는다.

데이비드 린치와 함께 미 컬트 영화계 거장으로 추앙받는 존 카펜터가 연출했다. 그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연 '트렌트' 역을 맡은 샘 닐의 광기 어린 연기를 볼 수 있다. 두 번 보는 건 정신 건강에 안 좋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