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만든 음악" 듀오 XXX 인터뷰

2016-07-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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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BANATV '올해 최고 유망주'지난 9일 래퍼 김심야(21) 씨와 프로듀서 프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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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유망주'

지난 9일 래퍼 김심야(21) 씨와 프로듀서 프랭크(FRNK·23)로 이루어진 듀오 엑스엑스엑스(XXX)가 베일을 벗었다. 이들이 내놓은 앨범 '교미(KYOMI)'는 발매와 동시에 화제가 됐다.

여러 장르와 스타일의 한계를 넘어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된 '교미'에는 타이틀 곡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7곡이 담겨있다. '교미'를 접한 음악 팬들은 "독보적이다", "신선하다", "실험적이고 난해한 트랙들이 매력적이다" 등 찬사를 보냈다.

엑스엑스엑스는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음악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에 선정된 래퍼 이센스 '에넥도트'에 참여했던 김심야 씨와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프랭크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팬들은 놀라워했다.

김심야(왼쪽), 프랭크 FRNK /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제공

'교미'에 들어있는 7곡은 기존에 접할 수 있었던 한국 음악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음악들과 달리 하우스, 트랩,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다.

프랭크는 "'이런 사운드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건 없다. 앨범을 만드는 동안은 정말 본능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엑스엑스엑스는 "본능적"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자주 사용했다. 이들은 음악을 만들 때 "우리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작업한다"고 했다.

'교미'에 담긴 곡들은 이들이 음악을 만드는 방식과 닮아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엑스엑스엑스만의 음악을 만들어낸 김심야 씨와 프랭크에게 앨범 '교미'와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엑스엑스엑스 일정상 지난 26일 서면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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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발매 전부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앨범 ‘교미’는 어떤 앨범인지 소개 부탁한다

김심야 : ‘교미(KYOMI)’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무질서한 작업방식을 표현하려는 의도였다.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들어주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프랭크 : 인간의 성행위와는 다르게 동물들의 번식행위가 가지는 본능적인 면이 본능적인 우리의 작업 방식과 닮아있어서 ‘교미(KYOMI)’라고 지었다. 일반적인 벌스(Verse) 이후에 훅(Hook) 이런 정해진 구성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자유롭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 앨범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

김심야 : 아무래도 지인들밖에 안 만나니 좋은 이야기밖에 들을 수 없다. 필요 이상의 안 좋은 이야기는 안 들을수록 좋은 것 같다.

프랭크 :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존 힙합과는 많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예상했던 이야기들이었다.

합이 조화롭지 않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다. 애초에 이 앨범에서 기존의 1MC, 1프로듀서의 결과물들과 유사한 것을 생각했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엑스엑스엑스(XXX)라는 하나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다. 기존의 생각 틀에서 벗어나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 본능에 이끌려 음악을 한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본능에 이끌려서 음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알고 싶다

김심야 : 기본적으로 많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굳이 유지하지 않고 우리 마음 가는 대로 만드는 것이다.

프랭크 : 말 그대로다. 벌스(Verse)가 나오고 훅(Hook)이 나온 다음에 뭐 이런 악기가 추가되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없었다. 그냥 무작정 악기를 쌓아보기도 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작업했다.

- 하우스, 트랩,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다. 한국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존 음악과 다르다는 얘기를 들고 있다. 사운드적으로 어디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얘기해 달라

프랭크 : ‘이런 사운드를 내야겠다’하고 생각한 건 없다. 평소에 생각은 할지 몰라도 앨범을 만드는 동안은 정말 본능적으로 했기 때문에 딱히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다.

- “힙합은 자유롭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사운드적으로는 힙합이라기보단 EDM장르를 기반으로 한 소리에 가깝다는 얘기가 있다. 엑스엑스엑스가 하는 음악은 어떤 범주에서 봐야 할까

김심야 : 개인적으로는 대중음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프랭크 : 그냥 힙합이다. 되려 묻고 싶다. EDM이 뭐고, 퓨처베이스가 뭐라고 생각하는지를.

- 화려한 비트와 날카로운 랩이 돋보인다. 두 사람은 어떻게 음악을 함께 하게 됐는지 알고 싶다

김심야 : 아마추어 크루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함께 음악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합이 잘 맞기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항상 프랭크 형이 듣는 음악들이나 새로운 비트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프랭크 : 심야의 말 그대로고, 또한 심야를 통해 항상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다.

-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본 신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왜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해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뜻이 있나

(엑스엑스엑스는 프랑스 '레코즈 컬렉션' 편집 앨범 '2017'에 아시아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하게 노래 '백조'가 수록됐다. 최근에는 애플뮤직라디오 '비츠1 라디오'에서 '백조'가 플레이 되거나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 핫 스트림에 소개됐다.)

김심야 :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BANA(소속사)를 만난 것부터 메종키츠네까지 쭉.

FRNK : 너무 신기하고, 그냥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엑스엑스엑스라는 이름을 두고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최근 커뮤니티에서 의견이 오갔다. 'XXX'는 엑스엑스엑스인가 세 엑스인가

김심야 : 엑스엑스엑스.

FRNK : 엑스엑스엑스. 세 엑스도 참신하고 끌리지만 아니다.

- 어떤 행보를 보여줄 생각인지 얘기해 달라

김심야 : 범접할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FRNK : 그냥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계속할 것이다.

- 다음에 나올 곡은 어떤 곡인가

김심야, FRNK : 다음 곡이 언제 발표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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