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빈소 침입' 건국대 이용식 교수 기소의견 송치"
2016-1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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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1인 시위하는 건국대 이용식 교수 / 위키트리 물대포에 맞아

물대포에 맞아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고 백남기 농민의 안치실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를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헤럴드경제는 경찰이 이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고, 그 시점은 오는 25일쯤 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기소의견이란 범죄 혐의가 상당수 인정된다는 취지의 의견이다. 검찰은 기소의견 사건을 검토해 최종 기소 여부를 판단한다.
이 교수는 백 농민의 사인이 '병사'라며 부검을 촉구했던 인물이다. 백 농민이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에 의해 숨졌다"는 이른바 '빨간 우의 가격설'을 주장해 유족 및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백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무단 침입했다가 관계자에게 발각돼 쫓겨났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이 교수가 속한 건국대에서는 해임 서명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지난달 이 교수를 정식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교수가 지난 18일에 진행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공개된 장소가 아닌 안치실은 건조물로 봐야하기 때문에 이 교수의 혐의는 명백하다"고 23일 헤럴드경제에 말했다.
이 교수는 사건 후에도 여전히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 관계자는 "이 교수에 대해 건국대병원 차원에서 징계위원회가 진행 중이지만, 기소 이후에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대학원생 대상 수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같은 날 헤럴드경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