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페미니스트" 선언해 화제된 래퍼 슬릭 영상
2016-1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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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JENMMUSIC Official최근 래퍼 슬릭의 랩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슬
최근 래퍼 슬릭의 랩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슬릭과 돈 말릭이 함께한 영상이다. 지난 22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두 사람은 모두 데이즈얼라이브 소속 래퍼다.
슬릭은 먼저 마이크 앞에 섰다. 그의 랩 일부를 적어봤다.
잠깐 하는 말. 하나 얘기할 게 있어. 내가 아니면 아무도 안할 것 같아서.
여긴 아직도 기집애 같은 말 욕으로 한다면서. 아직도 게이 같다는 말 욕으로 한다면서.
아직도 아무도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그게 힙합이라고 하면 나는 오늘부터 힙합 관둠.
가사를 쓴다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애들은 오늘부로 혓바닥 싹둑.
물타는 애들이 불 앞에 증발할 때 맨 앞에 섰지, 광화문. 우린 할 말을 해.
내 이름 앞에 수식어는 내가 붙임. 이 바닥에 제대로 된 피메일(Female) MC.
아니, 지금부턴 이 바닥에 제대로 된 헬 오브 페미니스트(Hell of Feminist).
슬릭은 랩을 하던 도중 "잠깐 하는 말"이라며 화제 전환을 한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안할 것 같아서"라며 시작된 이야기는 힙합에 만연한 여성·성소수자 혐오 문화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여긴 아직도 기집애 같은 말 욕으로 한다면서. 아직도 게이 같다는 말 욕으로 한다면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힙합이라고 하면 나는 오늘부터 힙합 관둠"이라 했다.
"물타는 애들이 불 앞에 증발할 때 맨 앞에 섰지, 광화문"이라며 매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시국을 반영하기도 했다.
슬릭은 자신을 "이 바닥에 제대로 된 피메일(여성) MC", "이 바닥에 제대로 된 헬 오브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곡은 24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슬릭은 2012년 5월 믹스테입 'Weekly SLEEQ(위클리 슬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기존 여성 래퍼들의 전형적인 랩 스타일과 차별화된 랩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6월 공개한 곡 'Liquor' 뮤직비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