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추위에 떨어" 국무총리 의전 차량 '불법주차' 논란

2016-11-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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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황교안(59) 국무총리 의전 차량이 충북 KTX 오송역 버스 정류장 앞에 불법 주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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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59) 국무총리 의전 차량이 충북 KTX 오송역 버스 정류장 앞에 불법 주차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충북인뉴스는 "지난 28일 밤 오송역 앞 시내버스 버스 정류장에 황 총리를 의전한 검은색 세단 4대가 총리를 기다리며 불법 주차를 했다"며 "이 때문에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30분 간 추위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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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 20분쯤 오송역 버스 정류장 앞에 검은색 세단 4대가 나타나 시내버스를 이동시키고, 약 30분 간 서 있었다. 이 곳은 시내버스 외에 잠시 정차도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일반 차량이 잠시라도 정차하면 '즉시 단속대상'으로 과태료가 나온다고 한다.

당시 시내버스를 운전한 기사는 매체에 "경찰이 와서 '8시 30분에 총리가 이 곳에 도착한다.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곳을 관할하는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도 "주요 인사를 경호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시민 A씨는 "장, 차관들도 여럿 출퇴근을 하고, 국회의원들도 자주 찾는 오송역이기에 관용차가 낯설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보통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대기했지, 이번처럼 시내버스를 내몰고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황당하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29일 SBS에 "솔직히 말해서 오송역을 보면 차를 세워놓을 데가 없다"면서 "그래서 부득이하게 5분 내지, 10분 전에 타고 들어가시라고 잠깐 세워뒀다고 가신 것, 그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황 총리는 지난 3월에도 KTX 서울역 승강장까지 의전 차량을 타고 들어가 '황제 의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총리실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경호 차원에서 취해 온 조치"라며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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