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선정 2016년 10대 '성지글'
2016-12-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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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글'은 미래를 신통하게 예측한 글이다. 글이 처음 올라올 당시에는 별 관심을 못 받
'성지 글'은 미래를 신통하게 예측한 글이다.
글이 처음 올라올 당시에는 별 관심을 못 받거나 황당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글 내용과 똑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그 글은 '성지'가 된다. 사람들은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기말고사 잘 보게 해주세요"라며 성지 순례를 와 소원을 빈다.
2016년 화제가 됐던 성지 글이다. 소름 돋는 글도 있고 어쩌다 얻어걸린 예측도 있다.
1. "설현, 지코랑 연애... 이 글은 곧 성지가 된다" (2016년 1월 글)
지난 1월 한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는 설현과 지코가 열애 중이라며 "이 글은 곧 성지가 된다"고 자신했다.
이후 지난 8월 10일 설현과 지코는 열애를 인정했다. 그러나 9월 말, 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정리하고 선후배로 남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 "카이, 크리스탈 진짜 사귀나봐" (3월 글)
지난 3월 네이트 판에는 엑소 카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함께 다니는 걸 봤다는 목격담과 커플 아이템 등을 공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무대에서 크리스탈이 실수하자 엑소 멤버들이 카이를 동시에 쳐다보는 모습도 있었다.
이후 지난 4월 두 사람은 열애를 인정했다.
wikitree.co.kr
3. "세븐-이다해, 승무원 친구가 직접 봤다고 함" (2015년 11월 글)
지난해 11월 세븐과 이다해 씨가 비행기에 함께 탔다는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다. 글쓴이는 친구가 승무원이며 두 사람을 직접 봤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이다해 씨와 세븐은 1년째 열애 중이라고 공개했다.
4. "문희준, 결혼까지 하면 용서해줌" (10월 글)
지난 10월, 디시인사이드 크레용팝 갤러리에는 짧고 굵은 경고 글이 올라온다. "만약 헤어지면 둘 다 용서 못 함. 나 싸이코패스 될 수도 있음. 문희준 조심해라"
이후 11월 24일, 문희준, 크레용팝 멤버 소율 씨는 진짜 '결혼 발표'를 했다.
5. "국민은 들고 일어나 촛불시위 일어나고..." 예언자 허경영? (2012년 12월 방송)
"이 대통령은 혼란한 민생, 공약한 거 하나도 못하니까 국민은 들고 일어나고 촛불시위 일어나고, 이러니까 가능한 한 물러나려고 하고…. 개헌정국으로 덮으려고 하고, 이런 형국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허경영 씨가 했던 인터뷰 영상도 성지가 됐다.
약 4년 전인 지난 2012년 12월 17일, 민주공화당 허경영(66) 총재가 위키트리 소셜방송에서 한 말이다. 최순실 사태 후 '허경영 예언'으로 재조명 받았다.
6. "길라임 이름 풀이가 박 대통령 미래 맞췄다?" (2011년 1월)
지난 2011년, SBS '시크릿가든' 주인공 길라임 이름 풀이가 화제가 됐다. '라'는 벗을 라, '임'은 생각할 임이었다. '길라임 이름 풀이'를 언급했던 기사는 5년 뒤 '성지'가 됐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할 때 가명으로 '길라임'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길라임 이름이 '대통령 옷 벗을 생각(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7. "최순실과 박 대통령은 피를 나눈 자매보다도 더 가까운 관계" (2015년 1월 글)
최순실 사태가 터진 후 수많은 네티즌이 순례왔던 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미 지난해 1월에 정윤회 씨와 박 대통령 관계를 부적절한 남녀관계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최순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현재 '최순실 사태'가 흘러가는 과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정윤회와 최순실 박대통령 3인은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도 더 가까운 정서적 관계.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 전체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면 언론에서 최순실의 재산 형성 과정이나 자기 딸의 승마국가대표 발탁 의혹 등의 여러 가지가 봇 물터지듯 나올꺼라 봅니다"
8. "내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예상해본다" (11월 4일 대국민담화 발표 하루 전 글)
"담화문도 유출됐나요..?"
박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대국민담화를 하기 전날 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에 '예측 글'이 올라왔다. 그럴 듯할 뿐 아니라 대국민담화 내용까지 상당 부분 맞췄다.
대국민 사과로 시작해 안보, 경제 상황을 지적하면서 마무리하는 등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박 대통령 자신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 역시 적중했다. 해당 글은 20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주갤 예상글 vs 실제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우선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나라를 어지롭고 혼란스럽게 만든 데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주갤)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실제 담화문)
"이러한 진실 규명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인 저 역시도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협조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리겠습니다" (주갤)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실제 담화문)
9. "박 대통령 탄핵 찬성, 234표 나온다" (12월 9일 탄핵안 표결 하루 전)
"대의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234표입니다"
지난 8일 현근택 변호사가 예측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수다. (바로가기)
하루 뒤인 9일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표 7표, 기권 2표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10. "빵빵 땅땅 따라라라~" 최순실 게이트 예언한 빵상 아줌마? (2012년 11월 글)
"어느 당 대선 후보는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하고 있다 나라꼴 망하고 싶은가!"
지난 2012년 11월 빵상 아줌마가 남겼던 트윗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다.
'빵상 아줌마' 황전사 씨는 우주신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역술인이다.
최순실 게이트 후 해당 트윗은 '빵상 아줌마 예언글'이라며 씁쓸한 개그 소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