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감수성 부족" 과거 영상 논란에 사과글 올린 대도서관

2017-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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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38)이 아내 윰댕(이채원·31)과 함께 출연한 과거 영상에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38)이 아내 윰댕(이채원·31)과 함께 출연한 과거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2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내가 시선강간을 당한 이유가 가슴을 흔들어서, 옷을 그렇게 입어서 라고 말하는 남편(bj 대도서관, 윰댕)'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게시물이 지적하는 부분은 지난해 8월 윰댕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대댕커플 맥도날드 햄버거 먹방' 편이다. (영상 22분부터)

유튜브, 윰댕(yum-cast)

당시 햄버거를 먹던 윰댕은 "휴가를 나온 군인 친구가 대화 도중 이렇게(가슴을 바라보며) 쳐다보더라"며 과거 일화를 언급했다.

그러자 대도서관은 "남자들은 원래 그런 거야"라며 가슴을 흔들었고 윰댕은 웃으며 "그렇게 안 했다"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그런(가슴이 파인) 옷을 입었겠지"라 말했고 윰댕은 "그런 옷도 안 입었다. (가슴을) 왜 흔드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대도서관은 "미안하다"며 "가슴을 본 게 아니라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의기소침해서 그런(시선을 아래로 쳐다본)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도서관은 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대도서관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긴 사과문을 올렸다.

대도서관 인스타그램(☞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게시물로 이동합니다)

그는 "그때 당시 젠더 감수성이 많이 모자랐던 건 변명할 여지 없이 사실"이라며 "제 나이가 40줄에 가까워지다 보니 어려서부터 남성우월주의가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다"고 썼다.

대도서관은 "하지만 윰댕님과 결혼하면서 함께 지내고, 개인방송에서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대하며 실수한 발언에 대해 비판받아보고, 사회적으로 강남역 살인 사건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며 저의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고쳐가고 있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모든 차별적인 요소를 제 방송에서 없애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도서관은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다"며 "제 아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았다. 피해자 탓이라고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실제 영상을 보시고 판단하시라고 해당 영상 링크를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대도서관처럼 잘못된 점 인지하고 고쳐나가는 사람 드물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다시 보니 실망이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도서관이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대도서관입니다. 2년 전에 아내와 찍은 먹방 중에 아내 남자동창이 자신의 가슴을 몰래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길래 남자 입장에서만 옹호했던 것이 오늘 논란이 되었더군요. 제가 그때 당시 젠더감수성이 많이 모잘랐던건 변명할 여지없이 사실입니다.

제 나이가 40줄에 가까와지다보니 어려서부터 남성우월주의가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먹고사는데만 힘쓰느라 그동안 연애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 여성에 대해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었으니 젠더감수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겠죠.

하지만 제가 윰댕님과 결혼하면서 여성과 함께 지내보고, 제 개인방송에서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대하면서 실수한 발언에 대해 비판 받아 보고, 사회적으로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며 저의 그런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고쳐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 방송에서 부터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나 욕을 아예 쓰지 않고, 게임을 하면서 제가 알고있는 성차별적인 발언이나 상황들이 나오면 저건 올바르지 않은 일이니 우리 모두 조심하자고 첨언하고, 채팅방에서 '김치녀' 라는 발언이 나오면 남자도 똑같은 짓 했는데 왜 여자한테만 그러냐고 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고쳐나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차별적인 요소를 제 방송에서 없애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울러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문제가 된 영상에서 젠더감수성이 없었고 잘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 아내에게 너가 잘못한거라고 말한게 아닙니다. 남자 입장에서 여자랑 만나서 눈도 못마주치는 사람도 많으니 혹시 그러다가 오해한 건 아니냐고 물어본 상황입니다. 제 아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탓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설마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저같은 사람한테 와준 고마운 아내에게 제가 설마라도 그랬을까요? 이 부분은 실제 영상을 보시고 판단하시라고 해당 영상의 링크를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niEUecz2GE8?t=22m

(참고로 이 때 영상 편집자는 윰댕님의 예전 편집자로 현재 저희의 편집자들이 아닙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저의 조심스럽지 못한 언행에 사과드리고 젠더감수성을 더 키워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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