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감동사연에 연말 '경찰청' 페이스북 정부기관 1위

꼬마 경찰 / 셔터스톡

[페이스북 데이터 리포트 2016년 12월 - 정부기관]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가 지난해 연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기 비결은 모두 ‘착한 아이들’ 덕분이었다.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 PIS 변동 추이 / (주)마인드마이닝

위키트리가 페이스북 페이지 분석 사이트 '빅풋9(www.bigfoot9.com)' 데이터를 살펴보니 12월 한 달 동안 '정부기관'으로 등록된 페이스북 페이지 중 ‘경찰청’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월 한달 동안 일평균 PIS 지수 1860회로 3위에 그쳤던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는 12월 한달 동안 10380회라는 높은 일평균 PIS 지수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

산타할아버지 취향 저격한 초등학생들 ‘좋아요’

지난해 12월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선 ‘귀여움’이 흘러넘쳤다. 울산과 해남지역 초등학생들이 파출소에서 선보인 귀여운 응원에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게시물은 파출소에 음료를 건넨 초등학생 2명에 관한 영상이었다.

파출소 앞을 한참 서성이다 경찰에게 음료수로 응원을 건넨 초등학생 사연을 담은 영상은 13만4천여 개 ‘좋아요’가 달렸다. 지난해 12월 27일에 올라온 이 영상은 12월 한 달 동안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장 화제 된 콘텐츠가 됐다.

울산 온산파출소의 사연이 큰 사랑을 받아서였을까.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는 사흘 뒤인 30일 ‘요즘 애들 인성’이라는 멘션으로 영상 한 편을 또 올렸다.

이번엔 전남 해남 지역 초등학생이었다. 학원을 가던 중 길에 떨어진 1000원짜리 지폐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20분 넘게 걸어 파출소에 찾아왔던 것.

이 학생은 “그냥 가지고 가불제(가버리지) 뭐하러 여기까지 왔냐”는 경찰관의 농담에 “꼭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초등학생의 선행에 감동한 경찰관들은 호빵과 음료를 건네며 화답했다. 이 학생에게 반한 건 경찰관들 만이 아니었다. 이 영상은 2만 개가 넘는 ‘좋아요’로 페이스북 친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말 송년회에 ‘음주’ 키워드 가장 많이 언급돼

연말 송년회가 몰린 지난해 12월,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쓰였던 단어는 ‘음주’와 ‘운전’이었다.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많이 쓰인 단어를 보여주는 워드클라우드 / (주)마인드마이닝

연말을 맞아 강화된 음주 운전 단속에 관한 소식이 화제가 됐기 때문.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음주 운전 특별 단속 기간’을 알리는 게시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시물에는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리”는 의견이나 “음주 단속 구간 정보를 미리 알려주면 안 된다”는 댓글이 구독자의 많은 공감을 샀다.

같은 달 22일부터 운전면허 시험 내용이 바뀐다는 정보성 게시물도 인기였다. ‘운전’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쓰이는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PIS 순위 ‘쑥쑥’ 오른 ‘한국장학재단’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장학재단’과 ‘미래창조과학부’ 페이스북 페이지는 12월 들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장학재단’은 특히 12월 한 달 동안 2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장학재단’ 페이스북 페이지가 갑자기 인기를 끈 이유는 장학금 정보를 재치있게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12일 ‘한국장학재단’ 페이스북 페이지는 국가장학금 신청 마감이 임박했다며 캐릭터를 편집해 공지했다.

재단 상징 캐릭터가 점점 확대되면서 “국가장학금, 내일 마감! 빨리 신청하라”고 재촉하는 내용이 주요 구독자층인 대학생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미래창조과학부’ 페이스북 페이지도 PIS 순위가 급상승했다. ICT 기술을 홍보하면서 경품을 내건 게시물이 구독자에게 인기를 끈 덕분이었다.

ICT 기술이란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약자로 빅데이터와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등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정보를 ‘자율주행자동차’ 또는 ‘개인 비서’와 같은 일상에서 마주치기 쉬운 기술로 소개해 흥미를 끌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투표’ 기능을 활용해 구독자가 게시물을 보고 참여하게 만든 점이 획기적이었다. 또 참여에 대한 경품으로 가습기나 상품권 등을 제공해 PIS 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페이스북 페이지는 주로 경품 제공 이벤트를 활용해 참여율을 높였다. ICT 기술을 알리는 게시물 말고도 ‘지능정보사회 추진 민관 콘퍼런스’를 홍보한 게시물이 그 예다. 5406회라는 높은 PIS 지수를 기록한 이 게시물의 경우 퀴즈를 풀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