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해줄 테니까..." 박근혜-최태원 '사면 거래' 정황 담긴 녹음 파일

2017-01-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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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최태원 SK 회장이 교도소에서 "사면해줄 테니 경제 살리기 등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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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교도소에서 "사면해줄 테니 경제 살리기 등에 나서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쪽 요구를 전달받고 이를 수용한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입수했다.

지난 11일 한겨레신문은 특검팀이 김영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최태원 회장이 2015년 8월 10일 나눈 대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김영수 위원장은 최태원 회장에 "박 대통령이 사면을 하기로 하며 경제 살리기 등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사면으로 출소하면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대화가 오간 뒤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8.15 특사 명단에 포함됐고, 같은 해 8월 14일 0시에 출소했다.

특별사면으로 2년 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친 최태원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우선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에 역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두 달 뒤 미르재단이 설립되자 총 68억 원을 냈고, 2016년 1월에 만든 K 스포츠재단에는 총 43억원을 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했다.

아시아경제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특별 사면 거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SK 측은 "당시 광복절 특사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인 만큼 최 회장과 SK그룹이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투자와 채용 등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책임감을 의미하는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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