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국민께 송구하다"

2015-08-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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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의정부=뉴스1) 장은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마디는 "국민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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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장은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마디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 였다.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은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0시5분께 출소했다.

최태원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소감을 전한 뒤 공백이 길기 때문에 경영 현안 파악이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정부가 단행한 광복70주년 특별사면으로 2년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게 됐다. 최 회장은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장인 926일간 옥살이를 했다.

최 회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에 남색 양복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 차림으로 의정부교도소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머리가 희끗해지고 살이 조금 빠진 모습이었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한쪽 가슴에는 SK 배지를 달고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들었다. 이날 함께 출소한 43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도소 앞에 모인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 선 최 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SK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아직 현안 파악이 덜 됐다"며 "시간을 갖고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면이 '경제 살리기'에 목적을 둔 만큼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SK의 경영 현안을 파악한 이후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우선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에 역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송구하다'와 '경영 파악이 아직 덜 됐다'는 말이었다. 2년6개월이라는 이례적인 긴 공백기간을 염두에 둔 말로 읽힌다. 최 회장은 재벌 총수 가운데 최장 수감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번 특별사면에서 제외된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52)은 거론되지 않았다. 최재원 부회장은 현재 강릉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31일 회사 자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계열사들이 펀드에 투자한 자금 일부는 선물 옵션 투자로 활용했다 원상복구했으나 횡령 혐의가 인정됐다. 2013년 9월 2심과 2014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모두 4년형이 확정돼 의정부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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