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or 불법? 2시간에 인형 200개 뽑았다가 경찰 조사 논란

2017-02-26 09:40

add remove print link

남성 두 명이 인형뽑기방에서 2시간 동안 인형 200개를 뽑아갔다가 '인형뽑기 조작' 혐의

남성 두 명이 인형뽑기방에서 2시간 동안 인형 200개를 뽑아갔다가 '인형뽑기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이들 행동을 '기술'이 아니라 '불법 조작'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돈 내고 조이스틱만 이용해 인형을 뽑았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모(20)씨 등 20대 남성 2명은 대전에 있는 한 인형뽑기방에서 2시간만에 인형 200개를 쓸어갔다. 점주는 인형이 거의 다 없어진 것을 CCTV로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조이스틱을 특정한 방식으로 움직여 뽑기 확률을 높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기들 나름의 노하우를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기계에 '버그'가 나는 방법을 썼다고 보고 있다. 원래 기계에서는 서른 번에 한 번씩만 인형을 세게 쥐도록 설정돼 있었는데, 매번 세게 인형을 잡도록 특수한 방식으로 이들은 조이스틱을 움직였다고 SBS는 전했다.

경찰은 '그 특수한 방식'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별도의 '특수 장치'를 쓴 게 아니라면 처벌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버그가 생기도록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걸 '조작'으로 봐야 하는지가 쟁점인 셈이다. 또 30번에 1번 인형이 잡히도록 기계를 설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도 현재 이들의 사법 처리 여부를 놓고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사건 발생 3주가 지났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 위키트리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