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 여성=저출산 원인?' 본인 스펙 공개하며 정부 비판한 강지영 아나운서

2017-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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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JTBC '정치부회의' JTBC 강지영(28) 아나운서가 국책연구기관 저출산 대책을

이하 JTBC '정치부회의'

JTBC 강지영(28) 아나운서가 국책연구기관 저출산 대책을 비판했다.

지난 27일 강지영 아나운서는 JTBC 시사프로그램 '정치부회의' 코너 '강지영의 Talk 쏘는 정치'에서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 대책 포럼 보고서를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는 고스펙 여성이 저출산 원인이므로 스펙 쌓기에 불이익을 주자는 내용을 골자로 작성됐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자기 스펙을 공개하며 보고서를 비판했다.

이날 강지영 아나운서는 "(보건사회연구원은) 여성이 고스펙을 쌓느라 결혼연령이 늦어진다고 했다"며 "(이 보고서가) 고스펙 여성이 눈을 낮춰 결혼하게 하자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한 여성 스펙을 공개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여기 20대 후반 여성이 있다"며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고,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강 아나운서는 "휴학, 자격증 취득, 해외연수 다 들어가 있는 이 여성은 보건사회연구원 분석대로라면 취업에 불이익을 줘야 하는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아나운서는 해당 여성이 누구인지 밝혔다. 이 여성은 강 아나운서 자신이었다. 강 아나운서는 "보건사회연구원 시각대로라면 나는 출산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강 아나운서는 "약 두 달 전 행정자치부가 가임기 여성 숫자를 비교해 출산지도를 만들어 논란을 빚었다"며 "그런 논란이 있고 얼마 안 돼 정부가 또 논란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강 아나운서는 "저출산 근본적인 원인을 등한시하고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시각이 10년 동안 80조 원을 붓고도 출산율을 올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Talk쏘는 정치] '고스펙' 여성이 저출산 원인?

지난 24일 SBS 뉴스는 보건사회연구원 인구포럼에서 "결혼하지 않거나, 늦게 결혼하는 풍조가 출산율을 낮춘다"며 "휴학하거나 연수 다녀오느라 늦게 졸업한 학생들에게 채용 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원종욱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을 설명하며 "(학생들이) 불필요하게 스펙을 쌓으면서 결혼 시장에 늦게 들어오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하 SBS 'SBS뉴스'

이날 SBS 뉴스 화면에는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페이지 일부가 잡혔다. 해당 화면에는 "여성이 하향적 선택결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민간 주도 백색 음모적 문화콘텐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혀 있었다.

해당 보고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빚었다. 네티즌은 "출산을 위해 스펙도 쌓지 말란 소리냐"며 보건사회연구원을 비판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포럼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원종욱 박사가 연구직에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