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콜센터 실습생, 6시 퇴근 못하자 아빠에게 보낸 문자

2017-03-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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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한 여고생 A(19)양이 자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이동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한 여고생 A(19)양이 자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양이 생전 오후 6시 퇴근을 하지 못하자 아빠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채널A 뉴스
둘 사이 대화는 지난해 10월 25일 이뤄졌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직전 아빠는 A양에게 전화통화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빠는 휴대전화에 A양 전화번호를 "이쁜딸"로 저장해뒀다. A양은 콜센터에서 할당한 고객 응대 횟수인 '콜수'를 채워야 퇴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채널A가 보도한 문자메시지 내용은 이랬다.

A양 : 지금은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6시 1분)

아빠 : 언제와

A양 : 회사여 콜수 못채웠어 (6시 42분)

아빠 : 알았어 빨리와

A양: 델로와라 나 배고파.. 방금 끈낫는데. 먹고 싶은 게 잇어 (6시 52분)

아빠 : 알았어 전화하면 나와 차가 너무 밀여서 그냐와

채널A

특성화고에 다닌 A양은 지난해 9월부터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을 위해 해당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계약해지를 방어하는 'SAVE 팀'에서 일했다. 해당 팀은 인격적으로 가장 모독을 많이 당하는 일명 '욕받이 부서'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 1월 23일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자살 직전 친구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