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에 성평등 관점 강화하라"

2017-06-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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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여성단체들이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내정 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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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이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문재인 정부는 인사 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 강화하라'라는 공동 논평을 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을 비하하고 대상화한 인물(탁현민)을 청와대 행정관에 내정한 새 정부 인사 기준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공직 임용에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 전입, 병역면탈,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행위자는 배제하면서 성평등 관점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과거 여성비하, 여성혐오 이력은 충격적"이라며 "그는 2007년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해 철저하게 대상화, 비하, 혐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며칠 전 탁 교수가 SNS를 통해 사과와 반성을 했다지만 자기 책에 여성혐오를 표현한 사고방식이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중에 유포될 책에 왜곡된 여성관을 그토록 적나라하게 썼다는 것은 자기 관점과 영향력에 대한 성찰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차별, 여성비하, 여성혐오는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적폐"라며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여성이 이 거대한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재 등용에서 생물학적 성별보다 성평등 관점이 더욱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논평에 참여한 여성단체는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부산성폭력상담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울산여성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이다.

[논평] 문재인 정부는 인사 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 강화하라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이 포함되어 있는지 심히 의문스럽다. 여성을 비하하고 대상화한 인물을 청와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2007년 탁 교수는 자기 저서에서 여성을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으로 분류했다. '끌린다, 이 여자' 부분에서는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달 26일 탁현민 교수는 SNS에서 "제가 썼던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