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으로 보내야" 안종범 수첩에 붙은 별명

2017-07-05 12:10

add remove print link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안 전 수석의 수첩 56권은 '사초(史草)'라 불린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쓴 수첩의 별명이 화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안 전 수석의 수첩 56권은 '사초(史草)'라 불린다.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 말씀을 빼곡히 옮겨적었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역사를 기록한 수첩이라며 '종범실록'으로도 불린다. 특검팀이 사용하는 별명인 '사초'와 비슷한 의미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죄 재판에서는 이 '종범실록'에 적힌 내용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 측은 재판에서 "증인께서 수첩에 굉장히 정확하게 기재했다"며 "수첩에 적으실 때 빨리 잘 적으셨다"고 칭찬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이 거론된 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15일 이재용 부회장과 세 번째 독대를 가진 다음이었다.

JTBC에 따르면 수첩에는 '금융 지주', '외투 기업 세제 혜택' 등이 적혀 있었다.

"삼성이 금융지주회사에서 전환하려는 게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라는 등 이야기를 이 부회장이 했냐"고 검사가 묻자 안 전 수석은 "말한 사람을 정확히 답할 수는 없지만 그런 대화가 독대에서 나왔다고 박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또 "'외투 기업 세제 혜택'에 대해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독대 중 삼성이 글로벌 제약회사를 유치하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 내용이 오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안 전 수석이 수첩에 적힌 내용에 관해 "박 전 대통령 말이 빨라 자신의 의견을 넣을 틈은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 발언만 적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대통령이 안종범에게 말한 것에는 독대 때 실제 말한 내용 외에도 추가로 (대통령이 의견을) 덧붙여서 말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안 전 수석 수첩을 '결정적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home story@wikitree.co.kr

NewsChat